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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 Nov 05. 2022

보험계리사는 전문직인가?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기 전 알아야 할 보험계리사 특성

흔히 '사'가 들어가는 직업은 전문직이라 한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문직이다.  그럼 ‘보험계리사’는 과연 전문직일 수 있을까?


전문직은 사전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직업을 뜻한다. 사전적 정의 말고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전문직은 아래의 조건을 만족하는 직업이다.


1. 국가 자격, 면허 등이 존재할 것

2. 전문 지식을 가지고 복잡한 고유 업무를 수행할 것

3. 특별한 교육을 받을 것

4. 사회적 특권을 누릴 것


국가가 인정한 자격을 가지고 복잡한 고유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직은 되는 과정 또한 어렵고, 업무의 밀도가 당연히 높을 것이다. 따라서 금전적 또는 사회적 대우가 높아야 함이 마땅하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전문직이 되고자 노력을 한다.


과연 보험계리사는 위 네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지, 전문직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보험계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그 차이를 알았으면 한다.


1. 국가 자격, 면허 등이 존재하는지?


보험계리사는 보험계리사 시험에 합격하고 2년 동안 관련 업무를 맡은 후 금융감독원 등록을 통해 보험계리사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 전문 지식을 가지고 복잡한 고유 업무를 수행하는지?


보험계리사 자격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업무는 보험계리사가 하는 업무의 극히 일부이다. 법적으로 규정하는 보험계리사의 업무는 보통 결재권자가 대표로서 가지고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선임계리사, 연금계리사 정도가 법적으로 규정하는 보험계리사의 업무이고 보통 보험계리사라고 하면 해당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원이다. 따라서 보통의 보험계리사가 하는 업무는 보험계리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업무가 아니다.


3. 특별한 교육을 받는가?


보험계리사로서 일하는 동안 다양한 교육을 받아왔다. 하지만 보험계리사가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교육은 없고 회사차원에서 직원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원해주는 것이다. 보험계리사 자격 유무에 관계없이 소속한 회사 역량에 따라 지원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


4. 사회적 특권이 있는가?


다른 금융업종과 달리 보험사에 특화된 업무를 함으로써 계리 업무를 하는 부서 또는 자격이 있는 자에게 일정 수준의 인센티브를 주는 보험사들이 많다. 금융권 자체의 급여가 평균 이상인 만큼 금전적으로는 어느 정도 대우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몇몇 은행에서 전문직으로 분류하여 낮은 이율의 대출이 가능한 걸 봤을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급여가 괜찮은 직업이라 볼 수 있다. 정리하면 보험사 또는 금융업 내에서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보통 우리가 아는 전문직과 비교하면 인지도는 낮은 편이고 전문직 외 직업과 비교해서 특별히 대우받는 것은 없어 보인다.  


정리하면,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과 비교하여 보험계리사는 보험에 특화된 업무를 하는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증이며,  금융권 내에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자격이다. 하지만 타 전문직과 비교하여 보험계리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업무는 극히 일부분이라 보험계리사 자격보다 업무에 초점이 맞춰있다. 보험계리사는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지 해당 업무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자격은 아닌 것이다.


보험계리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업무가 거의 없다는 것은 중요하게 고민해봐야 할 사항이다. 보험계리사 자격이 단지 취업 시 보험계리 관련 업무를 맡아하는데 지장이 없는 걸 어필하는 것으로 끝나고, 누구든 자격증이 없어도 계리 업무를 맡아 할 수 있다면 보험계리사는 회사가 특별히 대우해줘야 할 인원이 아닌 것이다. 단지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가진 보험사 직원이다.


주변에 보험계리사 진로를 두고 조언을 구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보험계리사로서 보험사 취업 상황까지는 고민을 하지 않는다. 면접 시 무엇을 어필해야 할지, 채용을 위하여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할지 이런 것에 초점을 둔다. 나도 마찬가지 었고 취준생 입장에서 눈앞의 취업이 먼저인 것은 당연하다.


보험계리사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당장 네이버에 검색만 해봐도 보험계리사 시험 준비를 위한 학원 글만 수두룩 하다. 보험계리사의 장점을 피력하면서 수강생을 모으는데만 혈안을 두고 있다. 보험계리사의 자격을 가지고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업무일 수도 있다. 그건 보험계리사여서가 아닌, 회사와 업무가 자신에게 맞는 것이다.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자격증 취득 후 취업하고자 하는 업종과 업무의 특성, 환경 등이 자신에게 맞을지 확실히 알아보고, 그 이후 해당 직무로 취업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스펙으로서 보험계리사를 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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