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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 Mar 10. 2022

보험사 계약직 채용을 진행하며

회사가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어필하자

 기간은 두 달, 1월부터 2월까지 함께 일할 분들을 채용해야 했다. 공고부터 모집까지 이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인사팀에 문의하여 시급은 얼만지, 채용 전 어떠한 부서와 협의를 해야 하는지 등등을 확인 후 임원에게 보고 후 공고부터 올렸다. 서류제출부터 면접까지 채용까지 걸리는 총기간은 1주일, 그리고 그 1주일 뒤에 일을 시작하는 일정이었다. 1주일의 대부분이 서류 제출 기간이고 하루의 전화면접으로 최종 결정을 지을 예정이었다.

 급하게 올린 공고와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20명 이상의 지원자가 있었다. 틈틈이 서류를 보았다 하더라도 업무를 하면서 꼼꼼하게 보기는 시간상 벅찼다. 또한 20명 중 3명을 추리기에 주관적인 나의 판단보단 업무에 필요한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했다. 그래서 함께 할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정하고 그 역량을 기준으로 지원자의 서류를 나누기 시작했다.

 첫째로 보험계리사 시험 중 2차 보험수리학을 합격했을 것. 보험회사 상품개발 부서로 지원했다면 보험계리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어야 생각했다. 그 관심을 1차 시험 합격으로 대신 확인했다. 그리고 이번 업무는 보험료 산출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2차 보험수리학 과목을 합격한 지원자로 추렸다.  둘째로 2개월이란 짧은 일정 내 학습하고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다른 보험사 계약직이나 인턴 경험이 필요했다. 셋째로 여름 6~7월쯤에도 같은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라 취업준비생이 아닌 재학생이 있다면 적합한 요인이라 봤다. 20명 중에 6명으로 서류가 추려졌고, 이 중에 필요한 역량을 많이 작성한 순으로 전화 면접을 진행했다.

 전화 면접은 서류로는 확인할 수 없던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다. 이번 업무를 함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했던 부분은 2개월간 근무가 가능한지 였다. 짧은 기간 동안 진행하는 업무라 중간에 업무의 공백이 생겨선 안되었다. 따라서 첫 번째 공통 질문으로 현재 채용 진행 중인 회사가 있는지, 2개월을 채워서 근무가 가능한지를 물었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필요 역량 순으로 맨 위에 있던 지원자는 현재 여러 회사 채용이 진행 중이었고 이미 합격한 회사도 있었다. 두 번째로 서류에 적은 인턴, 계약직, 실습이 어떤 내용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실제 한 것이 맞는지부터 시작하여 함께 할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모두가 보험계리사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약관 작성 보조 인턴, 대학교 내 보험료 산출 실습 등 곧 진행할 업무에 필요한 활동들이 많았다. 첫 번째 지원자를 제외하고 세분에게 연락을 하여 업무 시작일부터 출근이 가능한지 최종 확인을 받으며 채용을 마무리지었다. 

채용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작성하자

 지원하는 입장에서 채용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채용하는 입장에서 서류를 작성하라"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채용자의 상황에서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그 내용을 서류에 녹아낸다면 뽑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채용과정 중 지원자들의 서류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채용자가 읽어야 하는 부분과 읽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명확했지만 정작 읽어야 하는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었다. 그만큼 채용자가 찾는 역량보다 그 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급급해 보였다.

 지원하기 전 이 회사가 왜 사람을 뽑으려는지를 알면 서류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보험사는 공채보다 수시채용이 잦아지는 추세다. 중간에 나간 인력을 대신해서, 아니면 업무가 늘어나며 인력이 필요해서 등 수시채용은 당장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다. 따라서 자신이 그 업무를 진행할 준비가 되었음을 위주로 작성해주면 채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관련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도저히 쓸 내용이 없다면 채용하는 부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주변 선배들이나 지인을 통해 확인하고 업무 외적으로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예를 들면 보험계리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면 대부분 상품개발, 계리지원 등 보험상품에 관련된 일을 하는 부서로 지원을 할 것이다. 이때 자신이 실무 경험이 없다 하더라도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보험약관을 읽고 분석할 수 있음을 어필한다면 당장 일을 시켜야 할 입장에선 눈에 확 들어올 역량으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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