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고립

by 김지우

나는 지금 서울의 한 카페에 앉아있다. 지나가는 누군가가 보기에는 내가 이러한 장소에 자주 와 무언가 끄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아니다. 난 밖으로 나오기를 두려워하며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매우 익숙지 않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내 안에 쌓여있는 불안과 두려움 혹은 분노를 마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처음으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나는 경찰공무원이다.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발령받아왔고 3교대 근무만 하다 보니 어느새 내가 고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캐럴라인 냅의 [명랑한 은둔자]에서는 '고독은 평화와 고요를 키우는 일이다. 하지만 고립은 두려움에 굴복하는 일이고 우리가 두려움에 더 많이 굴복할수록 우리를 붙잡은 그것의 손아귀 힘은 더 세진다'라고 말한다.


이전의 나는 고독을 좋아했다. 혼자 시간을 보내며 나의 내면을 채우는 일을 사랑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상호작용하는 삶 또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금의 나는 그 두 가지 모두 두려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캐럴라인 냅도 이렇게 말한다. '고독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을 돌볼 의욕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달래고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교적인 생활을 가꾸는 것도 역시 어려운 일이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기꺼이 취약해질 줄 알아야 한다.'라고. 안되던 것을 되게 하는 것보다, 되던 것이 어느 날부터 되지 않는 것이 더욱 막막하다. 이겨낼 방법을 가늠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도 여전히 헤매고 있지만 고립이라는 어두는 터널 속에서 나가고자 한 발씩 걷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고독에 와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