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속담은, 가족간의 유대감이 항상 다른 관계보다 우선하게 마련이라는 의미의 영어권 격언이다.
그런데 난 이 문장에 의구심이 들곤 한다. 과연 가족간의 유대감이 항상, 늘 다른 관계보다 우선할까?
나는 세상에 '늘, 항상, 원래,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며, 위 격언에도 동일한 의견이다.
해당 속담에 거부감이 드는 이유에는 물론, 특이 케이스로 나의 피가 연해서(가족간의 유대감과 결속력이 강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사소한 사유 외에, 실제로 나의 주변에는 나에게 진심으로 온 마음을 쏟아주는 감사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 명제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물이 피보다도 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래는 아무 이유나 조건 없이 오늘 나에게 힘을 전해준 친구들의 연락이다.
ㅎㅎ첫 직장에서 선배님으로 만나, 이제는 내 마음속에 친언니로 자리하신 분.
고난길을 걷고 있는 나를 너무나도 걱정하고 응원해서 나와 이야기를 할때면 종종 우신다.
알고 지낸지는 어느덧 10년이 넘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선배님으로 시작한 관계여서 그런지 친구에게 말하듯 사랑한다는 표현은 하지 못하다가 오늘 처음 사랑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곤 급 부끄러워서 다른 지인분 이야기로 화제 전환..ㅎㅎ
이 친구는 14살 때부터 알았으니 어느새 20년이나 나와 함께해 준 친구이다. 긴 세월을 함께한 만큼 얘를 잘 알아서 이 친구가 얼마나 자신만을 사랑하는 애인지 잘 아는데ㅎㅎ 나에겐 참.. 한없이 사랑을 주고 또 표현해주는 너무나도 감사한 친구다.
외에도 꾸준히 일주일에 1~2번씩은 전화나 톡으로 요즘은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물어주는 전직장 동료 언니,
첫 직장에서 아버지처럼 나를 챙겨주셨던 훌륭한 인품의 팀장님(오늘 비싼 저녁을 사주셨다ㅎㅎ),
내가 한국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며 1시간씩 보이스톡하는 영국에 사는 한 피디님. 우리에게 9시간의 시차란 딱히 중요하지 않다ㅎ
지난 3일간 연락하고 뵌 분들만 해도 이렇게나 감사한 분들이 많다.
이런데 과연, 매일 내 월급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내 생물학적 부와 모가 이들보다 더 진한 관계라 말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다 부질없다고, 자신이 잘 안될 때면 곁에 남아있던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 힘들 때마다 매 순간 주변 사람들의 따스함에, 응원에
다시. 또다시. 그리고 또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사실 나에게 산다는건 정말로 괴로움의 연속이고 아직도 숨이 차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하루, 이렇게 모두가 스스로도 살아내기 힘든 와중에 온 힘을 다해 나를 지탱해주어 잘 이겨낼 수 있었다.
5년전 나의 팀장님이셨던 분의 따스한 말씀으로 글을 마무리 해본다 :)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