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이 연재를 읽는 시간만큼은 쉼이 되기를 바라며

by 정진

안녕하세요.

'괜찮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는 연습'이라는 주제로 브런치북을 연재하게 된 정진입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드리면, 위의 주제와는 상반되지만 사실 저는 꽤나 운이 좋은 20대를 보낸 사람입니다.

학과 수석 졸업, 딱 한 번 써본 이력서로 합격하여 20대 내내 안정적으로 다닌 대기업, 상위고과를 받으며 계속 오르던 연봉, 능력 있는 사람과의 결혼, 어린 나이에 매입한 아파트 등.

겉만 보면 항상 또래 친구들보다 앞서나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30대가 되면서부터 급격히 고난길들이 펼쳐지게 됩니다.

'원가정과의 관계 정리, 이혼, 수차례의 퇴사'라는 대사(大事)들의 연속으로 삶의 기반이 지속적으로 흔들리며, 현재의 저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지 않은 이 상태를 있는 그대로 하루하루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저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부끄럽게도 이제야, 많은 분들이 괜찮은 척 살아가지만 사실은 다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항상 괜찮아야 할 것만 같은 세상에서 괜찮지 않은 채로 사는 것도 괜찮다는 사실을 함께 나누고, 제 글을 읽는 짧은 순간만큼은 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