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

청소년캠프 후기

by Young

And here's to the fools who dream

Crazy, as they may seem

Here's to the hearts that break

Here's to the mess we make


-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LA LA Land


여기 선교사님들을 보면 몇 년 전 영화에 나온 이 노래가 생각난다.


삶이 고되고 현실의 벽이 높아도 꿈꾸는 걸 포기하지 않는 예술가들에 대한 노래이다.


어떤 분은 매일 몇 시간씩 운전해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노숙자를 먹이신다.

어떤 분은 공부하러 왔으면서도 시간을 쪼개 가난한 마을에 들어가 아이들을 가르치신다.

어떤 분은 수년을 가르친 제자들에게 배신당하고도 새로운 제자 키우길 멈추지 않으신다.

어떤 분은 권총강도에게 자기 차를 빼앗기고도 5년째 그 마을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신다.

어떤 분은 상황이 가장 열악한 곳에 갈 때 가장 큰 감동이 있다고 하시며 더 어려운 곳을 찾아 들어가신다.

어떤 분은 납치를 당했다가 1주일 만에 풀려나서 흑인들만 보면 몸을 떨면서도 남아공에 남아 사역을 계속하신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고 눈에 보이는 보상이 없어도 이 선교사님들은 자신이 가치 있다 여기는 일에 몸을 던진다. 불편하고 고생스러워도 이 분들은 멈추지 않는다. 외부의 평가와 상관없이, 자기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그 목적에 따라 살 때 희열을 느끼는 그런 분들이다.


이 분들은 진정 예술가들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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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예술가의 삶이 그렇듯, 때로는 자기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일전에 여행 겸 다녀온 세레스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캠프를 열었다(예전 글 링크). 농장 주변에만 머물러 온 아이들에게 더 큰 세상이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선교사 친구들이 마련한 자리이다. 자기 본 사역이 아님에도 굳이 일을 만들어하는 이 친구들의 열정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수 없지만, 놀러 간대서 따라갔던 우리 가정도 얼결에 합류해서 같이 준비하게 되었다.


몇 달간 준비한 캠프는 꽤나 성공적이었던 듯하다. 2박 3일 내내 아이들에게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앞으로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아마 이 지역 아이들에겐 쉽게 가질 수 없는 기회였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현지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시며 동역을 요청하셨던 Cecil 목사님 역시 매우 고마워하셨다.


내가 즐거워서 한 일을 통해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은 더 큰 즐거움으로 가득 찬다. 예술가들이 계속 바보 같은 꿈을 꾸는 이유도, 선교사님들이 번아웃되지 않고 사역을 지속하는 이유도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내가 뭐라고 이 분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가까이서 보고 느끼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힘든 때도 있지만 이런 날엔 남아공 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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