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 쌍여분(雙女墳)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
崔致遠과 두 자매 그림 (揷畵): 중국문헌
草暗尘昏雙女坟, 古来名迹竟谁闻;
唯伤广野千秋月, 空锁巫山两片云。
어두운 풀 어둑한 땅 속 두 여인의 무덤이여,
옛 자취라 누구의 사연인지 알 길이 없고;
넓은 벌판엔 천년의 달빛만 서글피 비치고,
텅 빈 a무산에는 두 조각구름만 떠있네.
自恨雄才为远吏,偶来孤馆寻幽邃;
戏将词句向门题, 感得仙姿侵夜至.
재능을 믿고 먼 벼슬길 떠났던 일 한탄하고,
우연히 외로운 객사에서 깊은 자취를 찾다가;
장난삼아 한 구절 적어 무덤문에 붙였더니,
감흥에 젖은 선녀가 밤을 타고 찾아오네.
红锦袖, 紫罗裙, 座來蘭麝逼人薰;
翠眉丹颊皆超俗, 欣态诗情又出群。
붉은 비단 저고리, 자주색 치마 입고,
난향과 사향에 사람의 혼을 빼고 앉아;
푸른 눈썹 붉은 입술은 모두 속세를 넘었고,
술에 취한 자태 또한 빼어나구나.
对残花, 倾美酒, 双双妙舞呈纤手;
狂心已亂不知羞, 芳意試着相許否.
진 꽃 마주하고 향기로운 술잔을 기울이니,
두 여인이 가냘픈 손으로 춤추며 다가오니;
마음은 어지러워 이미 부끄러움을 잊었고,
혹 정을 받아줄지 마음을 떠보고 싶구나.
美人颜色久低迷, 半含笑态半含啼;
面热自然心似火, 脸红宁假醉如泥。
그 아름다운 얼굴이 오래도록 혼미하게 하니,
반은 웃고 반은 부끄러워 머뭇거리며;
얼굴은 달아오르고 마음은 불같아지고,
얼굴 붉으니 취한 척하는 것이 아니로다.
歌绝词, 打欢合, 芳宵良会应前定;
才闻谢女启清谈, 又见班姬抽雅咏。
노래 끊고 시로 어울려 즐기니,
아름다운 밤의 만남은 이미 정해진 듯하고;
b사녀의 맑은 담론을 막 들었고,
또 c반희가 우아한 노래를 읊는 듯하다.
情深意密始求亲, 正是艳阳桃李辰;
明月倍添衾枕恩, 香风偏惹绮罗身。
정 깊고 뜻 가까워 비로소 친함을 구하니,
마침 화창한 봄 복숭아 자두의 때요;
밝은 달은 이불 베개의 정을 더하고,
향기로운 바람은 비단옷 몸을 스친다.
绮罗身, 衾枕恩, 幽欢未已离愁至;
数声余歌断孤魂, 一点残灯照双泪。
비단 입은 몸, 침상의 정은 깊은데,
깊은 즐거움 끝나기 전 이별의 시름이 오고;
몇 가락 남은 노래가 외로운 혼을 끊고,
한 점 남은 등불이 두 사람의 눈물을 비춘다.
晓天鸾鹤各西东, 独坐思量疑梦中;
沉思疑梦又非梦, 愁对朝云归碧空。
새벽하늘 난새와 학이 동서로 흩어지고,
홀로 앉아 생각하니 꿈속인가 의심되며;
깊이 생각하니 꿈같으나 또 아니고,
시름 속에 아침 구름 푸른 하늘로 돌아간다.
马长嘶, 望行路, 狂生犹再寻遗墓;
不逢罗袜步芳尘, 但见花枝泣朝露。
말은 길게 울며 갈 길을 바라보고,
미친 사람처럼 다시 그 옛 무덤을 찾았으나;
비단 버선 발걸음은 다시 만나지 못하고,
다만 꽃가지가 아침 이슬에 우는 것만 본다.
肠欲断, 首频回, 泉户寂寞谁为开?
顿觉望时无限泪, 垂鞭吟处有余哀。
창자가 끊어질 듯 고개를 자꾸 돌리니,
무덤 문이 적막하니 누가 열어주랴;
문득 바라보니 한없는 눈물만 흐르고,
채찍 늘어뜨린 채 시 읊던 곳에 슬픔만 남아 있네.
暮春风, 暮春日, 柳花撩乱迎风疾;
常将旅思恼韶光, 况是离情念芳质。
늦은 봄바람 늦은 봄날에,
버들꽃 어지럽게 바람맞아 흩날리고;
나그네 시름이 늘 좋은 운취를 괴롭히니,
하물며 이별의 정으로 그 고운 님을 그리워함에랴.
人间事, 愁杀人, 始闻达路又迷津;
草没铜台千古恨, 花开金谷一朝春。
인간사 근심이 사람을 상하게 하고,
길을 알았다가도 다시 나루를 헤매며;
수풀에 묻힌 d동대의 천고의 한,
e금곡의 핀 꽃은 하루아침 봄일 뿐이로다.
阮肇刘晨是凡物, 秦王汉帝非仙骨;
当时嘉会杳难追, 后代遗名徒可悲。
f완조와 유신도 다 범물일 뿐이요,
g진시황과 한무제도 선골이 아니며;
그때의 좋은 만남은 다시 따르기 어렵고,
후세에 이름 남겨도 헛되이 슬플 뿐이로다.
悠然来, 忽然去, 是知风雨无常主;
我来此地逢双女, 遥似襄王梦云雨。
아득히 왔다가 홀연히 떠나가니,
바람과 비가 주인 없음을 알겠고;
내가 이곳에 와 쌍녀를 만난 것은,
멀리 h양왕의 운우의 꿈과 같도다.
大丈夫, 大丈夫, 壮志须除儿女恨;
莫将心事恋妖狐!
대장부여, 대장부여,
큰 뜻은 반드시 남녀의 한을 끊어야 한다;
대장부가 어찌 i요사한 정에 얽매이랴!
(글쓴이 譯)
註) 쌍여분 시(雙女墳 詩)에 등장하는 고사(古事)
a巫山雲雨 楚나라 왕이 무산에서 神女와 情會했다는 古事
b사녀(謝女)東晉때 명문가 謝씨 가문의 여인. 말솜씨가 뛰어남
c반희(班姬) 漢成帝가 총애하던 후궁으로 나중에 후궁 조비연(趙飛燕)에 밀린다. 古事 단선시(團扇詩)로 유명하다.
d동대(銅臺)위나라 권력자 曹操가 세운 銅雀臺, 권세와 영화의 상징이었다.
e금곡(金谷) 西晉시대 巨富 石崇의 별장 정원 金谷園을 말한다.
f범물(凡物) 天臺山 전설 속의 인물 완조와 유신을 지칭. 그들 모두 속세의 凡人이다.
g선골(仙骨) 진시왕이나 한무제 모두 신선이 아니었다.
h襄王夢雲雨: 巫山에서 양왕이 仙女와 만나 사랑을 나눈 것도 아득한 일장춘몽이었다.
i요호(妖狐) 요사스런 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