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짧은 볕에 잎사귀 틔워
눈 녹아 방울방울
가지 따라 흘러내려
너의 마른 목을 축인다
비바람
몰아치는 천둥소리에도
매달려 잡은 손 놓지 않고
한 시절 살아낸
청록 숲 질겼던 목숨들이
찬서리
풀벌레 소리
떠나는 철새 날갯짓에
낭창거리는 너의 그림자
계절의 상흔(傷痕)인가
붉게 물든 손수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