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 <19>

어느 뜨내기인생 스토리

by Morpheus

송죽이 모(母)가 떠난 지 계절이 바뀌도록 소식이 없었다. 관우는 읍내 시장터에 나갈 때마다 국밥집에 들렀다. 관우가 식당에 들르는 날이면 주인은 아무런 소식이 없음을 미안해했다. 어찌 식당주인 탓이겠나 마는 관우는 식당에 들르는 것조차도 민망했다. 그 국밥집주인과 송죽이 모(母)와의 관계를 잘 아는지라 관우가 더 파고들 수 있는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송죽이를 찾아 떠나던 날 송죽이 모(母)의 종종걸음 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불안했던 관우의 마음이 사그라들지 않았는데 이제 밀려오는 허전함을 밀어내지 못했다. 송죽이 모(母)를 만나 남들처럼 촘촘히 살아보려 했던 지나간 시간들이 이어지지 못할 것이 라는 한계가 관우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송죽이 모(母)가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생각이 관우의 가슴을 비집고 나왔다. 송죽이 모(母)에 대한 비록 근거 없는 헛소문이긴 해도 동네사람들의 입방아가 무성한데 어찌 모른 체 살아갈지 관우는 혼란스러웠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신작로를 따라 읍내에 팔러 가는 장작 한 짐의 무게가 어깨 를 눌러왔다. 시오리 길은 짐을 지지 않고 가도 멀고 힘이 든다. 관우는 지게를 길가에 세워두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등줄기를 적셨던 땀이 금세 서늘하게 식어 한기로 바뀌었다. 파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이 허허로워 보였다. 흘러가며 바뀌어가는 구름 모양을 따라가며 관우 자신의 마음 같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오늘 시장터 국밥 집에 들러 마지막으로 송죽이 모(母)의 행적을 물어봐야지 생각하며 관우는 무거운 발길을 읍내로 옮겼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식당안은 썰렁했다. 식당주인은 막걸리 주전자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해장국을 내놓으며 관우와 마주 앉았다. 단숨에 잔을 비운 관우가 잔을 내려 놓자마자, "송죽이 모(母)는 돌아오지 않는 다"라고 하지 않는가?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단단한 그녀의 목소리가 관우의 가슴을 찔렀다. 관우는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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