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따라 .. <3>

벽(壁), 그리고 온라인(ON-LINE)

by Morpheus

1970년대의 중반을 넘어서니 세상은 변화의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원(始原) 은 벽(壁)이었다.


마치 강물이 폭포를 만나 부서지고 흩어지 듯이 보이지 않는 벽(壁)을 마주하며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업무가 폭증하여 수작업(手作業)의 기능이 한계(限界)라는 벽(壁)에 부딪쳤다.

그 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뛰어넘을 수 없이 강고(强固)하고 높았다.


그 시대 사람들은 새로운 길, 변화를 요구받고 있었다.


1970년대 초반까지는 계산기가 보급되지 않았다. 숫자를 다루는 은행이나 일반 회계부서에도 주판알이 숫자를 튕기고 있었다. 은행이나 일반상사에는 주산이나 암산 급수가 높은 상업고등학교 출신들을 채용했다.


기업에서는 미례의 지표를 만들기 위한 통계의 수요가 늘어났고 숫자가 삶의 깊숙한 영역으로 스며들었다.


벽(壁)은 단절(斷切)을 의미했다.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이 연결(連結) 임을 알았다.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여러 분야에 폭발적인 시너지가 되었다.


그 핵심이 온라인(ON-LINE)이었다.


일명 전산화(電算化)라는 새로운 문명이 본격화된 시대였다. 전산화의 핵심은 시간과 거리를 줄이는 기술이었다. 시공(時空)이 Real-Time으로 연결되었다.

당연히 많은 시행착오가 따랐다. 도입 문명에 대한 토착화(土着化), 즉 해석과 적용 과정이 남았다. 도입 초기단계에 컴퓨터 단말기 (CRT:Cathode-Ray Tube)를 구경도 하지 못한 사용자(User)들에게 사전교육은 용어에서부터 코끼리 탐험이었다.

Curse나 SOM(Start Of message)부터 막혔다.


초기 단계를 넘고 나니 신문명은 파도처럼 퍼졌다. 신문명은 확산과 진화(進化)가 동시에 일어났고 속도는 빨랐다.


진화된 기술과 정보는 빠르게 UPDATE 되어 적용되었다. 정보의 공유와 광역화 과정이 곧 기업의 생존과 발전의 핵심이 되었다.

그 광역은 해외 지역을 포함하고 있었다. OFF-LINE의 세계가 ON-LINE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문명의 지배였고 불가역적 (不可逆的)이었다.


1970년대 홍콩 침사추이의 페닌술라 호텔에서 내려다 보이는 홍콩섬의 모습은 해변의 평범한 어촌이었다. 해변가 집에는 장미꽃이 피어있었고, 섬과 구룡반도를 왕래하는 스타페리(Star Ferry)가 통통거리며 빅토리아만을 느리게 오갔다.


잔잔한 파도가 뱃전을 때리며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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