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따라.. <8>

L'alliance Française!!

by Morpheus

부슬비 내리던 Rue de Trévise의 자그마한 호텔 앞에서 개ㄸ에 미끄러지는 인상적인 환영을 받고 입성한 파리의 삶은 빠르고 촘촘히 지나갔다. 업무영역과 개인사를 동시에 진행하려니 저녁 늦게까지 뛰고 뛰어야 했다.


도착 후 가장 절박한 일은 프랑스어 학원 등록이었다. 언제까지 "Est-ce que vous parlez anglais (영어 하세요)?"로 버틸 수는 없었다.


퇴근하면 파리 오리지널 Baguettes에 Fromage(치즈)한 조각을 발라 먹으면서 몽빠르나쎄 (Montparnasse)에 있는 프랑스어 오리지널 Alliance française로 뛰었다.


그 딱딱한 파리 바게뜨를 급히 먹느라 입천장은 까지고 까진데 또 까졌다.


스물여 명의 각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로 구성된 클래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 학습 방법이 특이했다. 꼬부랑 노 교수는 교재도 노트도 없이 듣고 따라 하는 것만 끝없이 시켰다. 지겨워질 때쯤 종이를 주며 dictée (받아쓰기)를 시켰다.

처음은 당연히 엉망이었다. 노 교수는 끈기 있게 수정해서 돌려주었다. 그리고 3개월 후 평가해서 합격자들을 월반(越班)시켰다. 첫 월반자는 아랍계 청년이었다.


노교수가 설명했다. 아라비아 상인들은 말이 무기다. 그래서 언어습득에는 가이 천재적 이라고 했다. 필자는 두 번째로 통과했다. 열심히 뛴 준천재(準天才)라고 했다. ㅋㅋ


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 프랑스어 등록 6개월여가 지나는 지점에서 간판이 보이고 귀와 입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영어문법에 익숙하면 프랑스어를 배우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노 교수는 늘 말했다. 하지만 클래스에서는 영어를 절대로 사용 하지 못하게 했다.

노 교수의 영어는 Native 수준이었다. 프랑스인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그러면서 노 교수는 입버릇처럼 "Americans speak the worst French and the French speak the worst English."라고 하며 다녔다.


그 당시 프랑스 언어의 위상은 강고(强固) 했다. 영어를 말하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영어를 일부러 사용하지 않는 경향도 있었다.


레스또랑에서 주문한 메뉴가 엉뚱하게 나오는 낭패는 누구나 겪는 비애였다. 프랑스어를 잘하는 사람이 참 부러웠다.
소통의 도구를 떠나 생존의 문제였다..



L'alliance Française, Montparna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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