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를 쓰고 싶은 새벽

黎明을 부르는 詩

by Morpheus


하늘이 낮게 내려앉은 새벽이면
나는 시(詩)를 쓰고 싶다.

음흉한 겨울 안개에 휘감겨
절규하는 도시인의 무력함을
이겨낼 詩를 쓰고 싶다.

칙칙한 건물 사이를 유령의 날갯짓
소리처럼 꼬리를 달고 지나가는 바람
오버코트의 깃을 높이 세우고
새벽안개를 음미하는 도시인들을,

어제와 오늘 사이를 혼돈하며
지하철 손잡이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젊은이들의
고달픈 어깨 위에 내려앉은 침묵을,

갑갑한 도시의 동굴 입구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토해져 나온
수많은 인파들을 삼켜버리는
대로변(大路邊)의 육중한 건물들을,

"...
Manfully, fearlessly,
The day of trial bear,
For gloriously, victoriously,
Can courage squell despair!"

"..담대하게, 두려움 없이,
영광을 향해, 승리를 향해
시련의 날을 견디며 나가라
용기가 절망을 이겨낼 터이니까!"

Charlotte Bronte의 '인생'이란
詩를 들려주고 싶은 미몽(迷夢)의 새벽에
노랑 개나리 하얀 웃음소리 같은
詩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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