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의 변화와 지속되는 과제
우리는 작은 시스템 속에서,
불규칙하지만 꾸준히 성장해왔다.
먼저 택배의 한계를 인식했다.
편의점 택배 박스를 안고 뛰던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는 사무실로 택배 기사님이 직접 방문하신다.
더 나은 조건의 택배 계약을 찾아 옮기기도 했다.
그때의 분주함은 추억이 되었지만,
그만큼 시스템은 달라졌다.
우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패션쇼를 이어갔다.
브랜드 인식을 넓히기 위한 무대였지만,
투자한 시간과 비용에 비해
판매와 비즈니스 연결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그럼에도 무대에 서고 기록을 남긴다는 건,
브랜드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대형 플랫폼에도 꾸준히 적응해왔다.
시즌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프로모션 기회를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다.
흐름을 놓치면 다시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는 특정 브랜드를 단순히 따라하기보다,
여러 브랜드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나름의 해석을 쌓아갔다.
성과로 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여전히 배움의 과정이었다.
뭐 하나라도 건진다면, 수확이니까.
선택의 기준 또한 명확해졌다.
예전 같았으면 기회라고 덥썩 물었을
정부 지원사이나 새로운 제안도,
이제는 효율성과 현실성을 따져보며 선택한다.
과거의 인연이 건넨 제안을 거절했을 때,
돌아온 것은 조롱 섞인 반응이었다.
"이제 좀 살만한가봐?"
비꼬는 말이었지만, 오히려 성장으로 받아들였다.
거절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그만큼 선명해졌다는 뜻이니까.
최근엔 인력 충원을 고민하며 프로세스를 점검했다.
과거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했을 때,
당일 노쇼(No-show)를 겪거나
업무 연속성이 끊겨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결국 인력을 세우는 일조차,
내부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준비되지 않은 확장은 독이 될 뿐이었다.
우선순위는 언제나 같다.
수익 모델을 위한 시스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와 매일의 실행.
우리는 지금도 매일 일하고,
매일의 과제를 마주한다.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시대도, 사람도, 우리도 늘 변한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성장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매일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
오늘을 충실히 살아낼 뿐이다.
우리가 할 일은 매일 움직이는 것.
마치 매일의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