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위해 말해야 하는 이유/ 관계를 살리는 솔직한 표현
관계에서 상대와 연결이 끊어질 때가 언제인지 살펴보면 대체로 화를 낸 다음이다. 화를 내는 순간 상대와 관계가 불편해진다. 화를 내면서 화가 나서 더 소리쳐 공격하는가 하면 화가 난 순간 입을 닫고 냉랭해진다. 화가 나면 거리 두기로 회피한다. 그 순간 서로 단절된다. 화를 내는 순간 상대가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탓을 하게 된다. 상대는 저항하거나 반항한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서로 믿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가까운 가족일수록 그래서 더 관계 풀기가 어렵다. 오랜 시간 쌓인 부정적인 경험으로 마음이 다쳤기 때문이다. 화가 날 때, 죄책감이 느껴질 때,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수치심이 느껴질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대개 불편한 감정이 생기면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불편한 감정의 원인을 상대 탓, 자신 탓으로 돌려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운다. 관계는 상호적으로 흐르고 서로 영향을 미친다. 불편한 감정이 생길 때 자신이 그 말을 들을 때 어떤지 감정을 표현하고 원하는 것을 도움으로 요청할 때 서로에 대한 감사로 이어진다.
표현해서 원하는 걸 상대가 들어준다는 경험을 할 때 혼자 자신의 감정을 해결해야 한다는 외로움에서 벗어난다. 세상의 아름다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힘, 관심을 갖고 서로 지원하고 지지하는 따뜻함을 나눌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달려있다 화가 날 때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아차림이 중요하다. 부끄러워 화가 나는지, 자신의 깊은 상처를 건드려서 화가 나는지,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것 같아 화가 나는지 자신이 자녀 혹은 직장 동료의 말과 행동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대체로 자신이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판단하는 수치심 바로 전에 탓을 자녀에게 던져 회피한다. 곧장 입을 닫고 화를 낸다. 우선,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어떤 말이나 행동이 불편했는지 떠올린다. 처음에는 상대가 쏟아낸 여러 비난 중에 떠오를 것이다. 가만히 떠올리면서 감정을 느껴본다. 그 말들 중에 특히 마음을 아프게 한 말이 있다. 그 말을 찾는다. 상대가 했던 말 그대로 떠올려 본 후 종이에 적어 보길 권한다.
" 당신 하고는 말이 안 통해. 당신은 언제나 똑같아.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 이 말을 들을 때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느껴본다. " 서운하다, 답답하다. 힘 빠진다. 속상하다. 마음 아프다 " 여러 감정들이 느껴진다. 상대 말을 듣고 속상하고 서운할 때 내가 원하는 건, 애쓰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고 내 입장에서 어떤지 생각해 주길 바라고 서로 잘 지내길 원한다는 걸 이해해 줬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한테 불편한 게 있으면 말해 줬으면 좋겠어. 어떨 때 당신이 불편한지 힘든지 표현해 줘. 당신을 더 잘 이해하고 당신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내 마음이 아프다는 걸 어떻게 말해야 할까? 친정에 갈 때마다 엄마한테 제일 먼저 듣는 말, 세상에 너 아직도 뚱뚱하구나. 친정에서 나올 때 마지막으로 듣는 말은 '제발, 너 살 좀 빼라'라고 말하는 게 너무 힘든 딸이 있다. 자신도 결혼해서 두 딸이 있는데 친정엄마는 볼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한마디 한다. 어떨 때는 미리 너스레를 떤다. “ 살 빼려고 산책 시작했는데 요 몇 주 일이 바빠 못 나갔더니 다시 요요가 됐어” 하지만 엄마가 살을 빼라고 말할 때마다 수치스럽다. 남편이랑 같이 친정 간 날은 집에 돌아올 때까지 신경이 쓰인다. 오래 고민하다가 이런 마음을 엄마에게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엄마랑 단 둘이 쇼핑을 나가게 돼서 밥을 같이 먹는 자리였다. “ 엄마 할 말이 있어. 엄마가 살 빼라고 말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잔소리 듣는 내가 부끄러워. 아직도 엄마한테 살 빼란 소리를 들어야 해서 창피해, 어떨대는 엄마가 관심 있는 건 내 외모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야. 나도 신경 쓰는데 살이 잘 빠지지 않아 힘들어. 엄마는 무심코 하는 말인데 상처가 돼. 특히 기분만 상하고 엄마와 사이를 나빠지게 만들 뿐이야. 엄마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난 정말 마음이 아파요 “ 말했다. 그랬더니 친정엄마가 말했다. ” 네가 아무 말 없이 들으니까 자꾸 살 빼란 말을 하게 돼. 그렇게 힘들었다니 미안해. 엄마도 습관처럼 말을 한 것 같아. 난 네가 예쁘게 차려입고 다녔으면 좋겠어. “
결혼해서 첫아이 낳고 살았던 주공 아파트 이비인 후과에 엄마들 혼내는 의사가 있었다. 감기가 걸려 아이를 데려가면 코를 세척한 후 귀 귀지를 싹 빼준다. 아이를 데려가면 의사가 이렇게 말한다. " 도대체 이렇게 될 때까지 엄마가 뭐 하신 건가요?" 일이 더 중요해요? 아들이 더 중요해요? 이럴 때 이렇게 말했다. “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요. 혼난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난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 노릇 잘 못하는 것처럼 말하니까 부끄럽고 죄책감이 느껴져요. 아이 상태와 잘 돌볼 수 있는 정보를 얻고 싶어 왔거든요.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제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시면 좋겠어요.” 이렇게 말했더니 의사가 쳐다보면서 “그러니까 아이한테 신경 쓰란 말이에요.”한다. " 아이 감기를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깊어질 염려 있어요. 아이한테 신경 써주세요 “란 말을 들으니까 선생님이 참 고맙게 느껴져요 하고 감사를 전했다.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이야기했을 때 친구들은 내가 슬퍼할 틈을 주지 않았어요. 다들 " 요즘 너만 그런 게 아니야. 공부해서 다시 시험 보면 되지, 걱정 마" 하거나 " 그래도 넌 부모님이 잘 살잖아 " 이렇게 말했다, 시험에 떨어져서 요즘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어.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마음이 다 다를 수 있는 건 아는데 나한테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너무 큰 상처야, 그래서 내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 건 위로가 안돼,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한테 내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 화를 내고 서로 얼굴을 붉히거나, 불편한 마음을 숨기려고 화가 나는 걸 숨긴 후 마음으로 거리 두거나, 단절하는 방식으로 살고 있다. 불편한 마음이 생길 때 이렇게 자신을 표현하면 듣는 사람이 어떻게 들을까? 상대가 왜 화가 나는지 잘 이해하고 어떻게 해주면 도움이 될지 듣고 그대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자신의 말이 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고 자신이 어떤지 표현할 때 그 사람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마음으로 연결하도록 표현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