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위해 말해야 하는 이유/ 관계를 살리는 솔직한 표현
넷플렉스에서 요즘 영화를 자주 본다. 주로 핸드폰으로 시청하는데 잠자기 전 렌즈 빼고 맨눈으로 볼 때 가장 또렷하게 보인다. 아이쇼핑하다 쿠팡에서 장을 본다. 야밤에. 홈쇼핑 판매 황금 시간대가 밤 11시 이후인 이유를 알겠다. 넷플렉스에는 영화가 너무 많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되도록 시리즈 미드는 시청을 피한다. 한번 빠지면 계속 봐야 하는 중독에서 나를 구하고 싶다. 제목과 주인공 얼굴로 주로 영화를 선택해서 보는데 최근 내 영화 성향을 살펴보니 주로 여성의 역할에서 깨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이 끌린다. 노년기 용기 있게 사랑을 표현해 자신의 행복을 찾는 영화를 주로 본다는 걸 알게 된다. 그냥 그런 영화들이 많다. 끌리는 물건을 선택할 때 손을 펴서 왔다 갔다 해보라는 제안을 들은 적이 있다. 에너지 파장이 느껴진다는 거다. 그 많은 선택들 속에서 끌리는 책, 영화는 결국 나의 무의식과 관련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렇게 만난 영화가 ' 그리고 베를린에서'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찍은 이 영화는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 버그 유대교 공동체에서 집을 나와 베를린으로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줄곳 극단적 유대교와 관련되어 있고 그 안에서 여성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초점이다. 홀로코스트에서 희생된 유대인들의 생명을 보상하기 위해 '자손번식'이 결혼한 여성의 유일한 목적이다. 낙태는 금지되어 있고 극단적으로 여자들이 평생 10-20명의 아이를 출산한다. 유대교는 철저히 율법을 지키면서 살고 있으며 이교도인들과 첩촉하지 않고 산다. 여자는 '자손번식'을 위해 존재한다. 아이를 낳으면 유대 율법대로 아이들을 키워내는 엄마 역할만 남는다. 결혼을 하면 머리를 다 밀어야 한다. 외출할 때는 가발을 쓴다. 모두 이런 관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주인공은 다르다. 왜?라는 의문을 가진 여성이다.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한다. 이런 줄거리로 진행되면서 주인공은 임신을 한채 자신을 찾아 베를린으로 떠난다. 홀로 베를린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전개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부모교육 파트에서 자주 유대인의 교육방식에 대해 공부한다. 유대인 엄마들의 실생활에서 직접 실천하고 보여주는 교육방식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델이다. 하브루타 교육이라고 서로 짝이 되어 토론하는 학습방법은 암기 위주 우리 교육에 참고할 훌륭한 모델이다. 이스라엘 교육 방식을 공부하고 돌아와 책을 내고 강의하는 분들도 많다. 유대인들의 가치관, 교육 열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힘들었다. 이렇게 여성이 희생되는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도 잘 짜인 강요를 미덕으로. 개인의 행복보다는 엄마의 역할을 가치로 교육해 왔구나 확인했다. 놀라운 사실은 오래된 과거 역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 억압이란 거다. 주인공 에스터는 몰래 피아노를 배운다. 피아노를 통해서만 자신을 만날 수 있었고 삶의 탈출구가 되어주었다. 베를린에서 우연히 음악원과 연결된다. 당장 생활을 해결할 길 없는 주인공은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오디션에 참여하게 되는데 피아노로는 턱없는 실력이다. 결국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난다.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 전율 같은 감동을 듣는 이 모두 느낀다. 목소리는 온전히 자신의 것이다. 그 안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서 표현된다. 갈고닦은 기술보다 목소리가 갖고 있는 영혼의 울림을 들을 수 있다. 주인공은 비로소 자신을 찾는다. 어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삶의 원동력, 자신의 재능을 자신 안에서 찾아낸다. 목소리는 그 사람을 표현하고 있다. 말하고 노래하고 시를 낭송하고 연극을 하는 모두가 자신에 대한 표현이다. 듣기 책의 일부다. 누구와 공감한다든지, 누구에게 감사한 마음, 헌신의 마음, 사랑의 마음, 애정의 마음을 표현할 때 일부러 목소리를 부드럽게 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느끼기 전에 이미 목소리는 변한다. 영혼이 거칠면 목소리도 거칠어 진고 영혼이 에너지가 넘치면 목소리 또한 에너지가 넘친다. 영혼이 생기를 잃으면 목소리 또한 생기를 잃는다. 상대가 말을 할 때 그 사람 목소리를 자세히 들으면 그 사람 몸과 마음의 상태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표현하게 해야 하는 이유다. 억압하고 있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게 해야 하는 이유다. 듣고 나면 자연스럽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이게 소통이다.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다.
부모교육을 하다 보면 강사에게 답을 얻으려고 하는 엄마들이 있다. 그럴 때 이렇게 말한다. “ 집에 가서 아이와 대화해 보세요. 아이가 답을 갖고 있어요 ” 말해도 부모가 원하는 답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녀에게 어떻게 말하면 들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 한다. 상대와 대화할 때 말만 듣는 게 아니다. 목소리, 표정, 몸짓, 음색으로 자녀 몸과 마음 상태를 들어야 함께 느낄 수 있다. 충분히 말하게 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하면 답이 그 안에 있다.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할 건지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한다. 진정한 의미의 표현은 자녀에게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길 안내와 같다. 엄마는 털어놓게 하고 들어준다. 가장 쉬운 일을 가장 어려워한다.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난 후에 오는 변화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