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났을 때 첫 마디가 중요하다.

분노처방전/ 화가 날때 엄마도 공감받을 상대가 필요하다.

by 남정하

자녀가 시간이 지났는데 돌아오지 않으면 안절부절하게 된다. 핸드폰을 걸었는데 받지 않거나 "전원이 꺼져 있다"는 면 순간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무슨 일 생겼나? 혹시 사고 난 건 아닐까?”

“들어오기만 해봐라. 가만두나 봐라. 학원까지 빼먹고 어딜갔는지 뻔해!"

잔뜩 화가 난 순간, 자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무 일 없었던듯이 태연하게 들어온다. 순간 고민하게 된다. 끌탕을 하면서 지옥을 오간 감정을 쏟아부어야 후련해질텐데 늦게 들어오는 자녀를 붙들고 소리 질러봤자 싸움만 커진다.


부모교육 수업에서 만난 엄마가 ‘화가 날 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알려주는 책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아들이 고학년이 되더니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는데 나쁜 부류

같아 걱정이다. 몇번 잔소리를 해서 집에 일찍 일찍 들어오라고 일렀는데 아들은 대놓고 늦는다. 요즘은 아예 얼굴을 마주치면 방으로 들어간다.아들에게 친구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면 정색을 하고 화를 낸다.

“ 엄마가 걔들을 어떻게 알아요? 왜 나쁘게만 얘기하냐구요”

“ 엄마랑 얘기하기 싫어요!”

아예 대화를 하지 않으려하고 엄마보다 더 언성이 높아져서 이야기를 한다. 말은 해야 할텐데 말 붙이면 화부터 내서 아들과 이야기 하기가 두렵다. 학교 보내고 돌아올때까지 나쁜 길로 빠질까봐 노심초사이다.

'이럴 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한다.



이럴 때 어떻게 말해야 할까?

화가 나면 목소리가 커지고 톤이 높아진다. 짜증 섞인 목소리는 상대를 자극하게 된다.

어떻게 자녀 마음만 이해하고 살아야 하는지 답답하다. 엄마가 걱정이 돼서 얘기하는데

자녀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자녀가 평소보다 2시간 늦게 뛰디딕 번호키를 열고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는 순간,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다 11시가 다 돼서야 들어오는 아이를 본 순간 어떻게 말할 것

인가?

자녀와의 대화는 첫 마디가 결정한다.

tip 대화기술

엄마: ( 화를 내거나 화 난 표정을 짓거나 모른체 하지 않는다)

현석이 왔니?

현석이: 좀 늦었어요

엄마: 그러게~~ 지금 시계가 5시 반이니까 평소 시간 3시간을 지났네 핸드폰 연락도 안되고, 학원 갈 시간에 연락 안돼서 엄마가 불안했어

현석이: 밧데리가 다 나갔어요. 오다가 승재 만나서 놀다왔어요. 걔 생일이라서 한턱 쏜다 해서요

엄마: 친구들 핸폰으로 연락할 수 있었잖아! 조금 늦는다고 연락하면 엄마가 덜 걱정하잖아.

현석이: 깜빡했어요. 약속한게 아니고 집에 오다 만나서 같이 간거예요. 학원선생님한테는 문자 넣었어요.

엄마: 핸드폰 연락 안되고 학원 갈 시간에 집에 오지 않아서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고 기다렸게? 연락이 안 되니까 무슨 일 생긴줄 알고... 숨 쉬기도 어려웠어. 난 연락 안될 때 제일 힘들고 화가 나.

현석이: 엄마한테 말하면 안된다고 할게 뻔하잖아요!

엄마: ( 아들 말에 가라앉히려 했던 화가 다시 가라앉히고)

네 말 듣고 지금 화가 다시 나려고 해. 그 일에 대해선 차분해 질 때 다시 얘기했으 면 해

현석이: 알았어요

엄마: 오늘은 한가지 부탁할 게 있어. 엄마는 제 시간에 오지 않을 때 많이 걱정되고 불안해, 걱정이 돼서 집안 일 할 수가 없어 . 더구나 핸폰 연락이 안되면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같아. 우선 네가 늦을 경우,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언제 쯤 돌아올 수 있을지 카톡이라도 남겨줘. 그게 엄마한테 제일 중요하고 필요해

현석이: 친구랑 놀 때 그러면 엄마가 화 내시잖아요.

엄마: 오늘 엄마에게 중요한 건 네가 늦을때 연락해 주는 거야. 친구랑 노는 문제는

주말에 다시 이야기 해도 될까?

현석이: 그럴게요.


tip 첫 마디, 감정을 조절한 후 얘기해라!

자녀를 기다리는 동안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을 때,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공감을 받아라. 화가 길길이 났을 때 누군가에게 쏟아내고 위로를 받고 나면 감정이 다소 내려

간다. 자녀를 기다리다 무슨 일이 생겼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이 증폭된다. 혼자 화를 가라앉히려면 힘이 든다. 이럴 때 자녀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전화하면 공감을 받기 쉽다.

“ 이 자식 들어오기만 해봐라. 가만두나 봐라. 핸드폰 뺏어버릴 거야. 엄마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알아!“ 자녀에 대한 비난, 화난 감정, 자녀 키우는 어려움 등을 맘편하게

얘기할 친구가 있으면 좋다. 같이 맞장구 쳐줄 친구가 있으면 화 난 감정 조절이 훨씬 잘 된다. 공감으로 들어줄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모두 적어라. 중요한 건 부모 마음 속 화를 직접 자녀에게 쏟아내지 말라는 얘기다.

자녀가 돌아오기 전까지 부모가 화 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대화하기 어렵다. 부모가 화가 난 상황에서 자녀를 볼 때 첫 마디와 표정이 중요하다.

우선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집에 돌아온 자녀를 본 그 순간 안심이 된 그 감정을 표현한다. 감정을 표현해 주면 부모가 걱정했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네가 연락이 안돼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기는 하냐?는 말투로 첫 말을 열면 “걱정 하지 말고 엄마 일 하세요. 제가 어린애 인줄 아세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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