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처방전/ 아이 억울한 마음을 먼저 아이 편에서 공감한다.
수업에 참여한 부모님의 하소연이다.
"늘 한다고 하는데 아이는 저한테 불만이에요. 자기편을 안 들어준다고 투덜대요. 아이
말을 들을 때는 늘 신경을 쓰거든요. 친구랑 놀았던 일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 얘기하면
최선을 다해서 들어요. 근데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 너 왜 그랬어? 친구한테 그러면 돼? " 혼내게 돼요. “
아들은 그 말을 들으면 " 엄마는 누구 편이냐? 친구가 아들보다 더 소중해요? " 하면서
무조건 자기편들어달라고 불만이에요. 어떻게 잘못한 행동을 했는데 그럼 그걸 보고 그
냥 자식 편을 들면 아이 망치는 게 아닌지 혼란스러워요. 부모 마음이 충분히 아이 마음을
공감해 주고 싶죠. 근데 그게 잘 안돼요. 친구랑 잘 지내도록 가르쳐야 하잖아요. 이럴 때
저도 속상해요. 아이 마음을 공감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이럴 때 자녀 감정을 읽어주면 엄마가 내 편이란 느낌이 든다. 감정은 옳고 그름을 따지
지 않고 친구랑 다툼이 있을 때 자녀 마음이 어땠는지 함께 느낄 수 있다, 포인트는 자녀
감정을 읽어주면서 그때 마음을 함께 느끼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다.
" 그 친구가 축구하고 싶은데 다른 거 하자해서 화났어?
너는 그 친구 놀자 하면 무조건 그래 하고 놀아주는데... "
" 선생님이 어제는 숙제 검사 안 하더니 검사해서 놀라고 억울했어? "
" 엄마가 친구 편들면 무지 약 오르겠네. 아들 마음은 나 몰라라 하고 친구만 챙기는
것 같아 서운하고 화날 것 같아 "
감정을 읽어주는 일이 처음에는 무척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근데 이게 다시 배워야 할
대화기술이 아니다. 우리 마음에 이미 다양한 감정이 있어서 내 마음에 있는 감정을 떠 올
리면 된다. 맞아! 그럴 때 난 어떤 느낌이 들지? 혼내고 야단치지 않고 자녀를 키우기
는 어렵다. 다만, 야단치기 전에 잠시 자녀 감정을 읽어주는 거다. " 지금 엄마한테 혼
날까 봐 조마조마하지. “ " 지금 네 기분이 어때? " " 지금 엄마 기분이 어떨 것 같아?"
감정을 읽어주고 엄마 감정을 표현하면 일단 자녀는 무슨 말이든 해도 되겠구나 안심이
된다. 감정을 읽어주면 마음이 이해받는 느낌이 들고 엄마가 내편이란 든든함이 전해진
다.
이렇게 충분히 감정을 읽어준 다음, 자녀에게 가르치고 싶은 교육을 한다. 친구랑 지낼
때 어떻게 행동했으면 좋은지, 학교 다녀와서 공부방 치우고 공부는 어떻게 했으면 좋을
지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을 먼저 읽어주고 전한다. 잔소리는 감정을 읽어준 후에
한다면 혼내고도 엄마가 내 편이라고 느끼게 된다. 자녀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은 마음을
읽어주고 잔소리는 그다음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순서만 바꿔도 아이들은 엄마에게 공
감 받은 느낌이 든다.
자녀:“내 장난감인데 걔가 안주잖아”
엄마:“장난감을 친구가 가지고 있으니까 뺏길까 걱정됐어?”
자녀: “응”“달라고 했는데 안 줬단 말이야”
엄마: 친구가 장난감을 자기 것처럼 갖고 놀아서 화가 났구나 자녀: 난 다른 친구 집에 가서 놀 때 달라고 하면 얼른 준단말이야
엄마: 네 말을 잘 안 들어줘서 기분이 나빴구나
자녀: 다음부턴 그 친구 집에 데려오지 않을 거야.
내 장난감 가지고 노는 거 싫단 말이야
엄마: “네가 아끼는 장난감이라 망가질까 봐 걱정이 되는구나”
자녀:“응 막 던지면서 논단 말이야”
엄마: 근데 지우야. 친구랑 장난감 가지고 놀다 뺏으면 안 되는 거야.
집에 친구를 놀러 오라고 초대해 놓고 장난감 못 갖고 놀게 하면 친구 기분이 어떻겠어?
자녀: 그래도 싫어, 그만 갖고 놀라고 했는데 계속 안 주잖아.
엄마:“그럼 다음부턴 친구들 올 때 그 장난감은 박스에 넣어두면 어떨까?”
같이 놀아도 되는 장난감으로 재미있게 놀면 되잖아 “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가 자꾸 장난감 뺏으면 어때? 재미없지?”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잘 해주고 재밌게 놀면 그 친구랑 더 친해질 수 있어”
자녀 기분을 공감으로 충분히 들어주면 자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막 쏟아낸다.
옳다 그르다, 잘 했다 잘못했다 관점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마음으로 듣는다면
자녀 기분을 공감으로 들어주기 어려울 것이다.
자녀는 자기편에서 엄마가 감정을 충분히 알아줬을 때 엄마가 내 편이라고 느낀다.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을 충분히 엄마가 받아주고 나서 친구 입장에서 한창 재미있게
장난감 갖고 놀고 있는데 달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
물어보면 자녀는 친구 기분을 이해할 것이다. 이럴 때 친구랑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교육시키면 엄마가 친구 편든다고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
4세 이하 아이는 주로 친구랑 놀다가 다투는 일이 자주 생긴다. 장난감을 뺏거나 친구를
밀쳐서 싸움이 난다. 아직 다른 사람을 입장을 생각할 수 있는 배려의 개념이 생기지 안
은 시기이다. 이 시기는 자기중심적이다. 독점하려는 경향도 강하다. 동생이 생겼는데
자신보다 동생을 더 보살펴주는 일이 용납이 안된다. 이 시기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당연
하다. 일생에 가장 이기적인 시기라 할 수 있는데 이때 충분한 사랑이 채워져야 한다.
충분히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 편을 들어주고 나서, 다음에 가르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아이는 부모의 무관심이나 편애를 받거나 좋아하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가져갔을 때, 놀
이를 방해받았을 때, 장난감 등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혹은 신체적으로
불편할 때 주로 화를 낸다.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등 또래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도 분노를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