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처방전/ 그만큼 속상하고 화났다는 표현이다.
어디까지 들어주고 자녀 편을 들어줘야 하는지
자녀양육에서 가장 헛갈리는 지점이다
자녀가 친구와 싸워 화가 났을 때, 형이나 동생이랑 싸우고 나서 격한 감정을 표현할 때 충분히
공감해 주기 쉽지 않다. " 그 자식 다신 안 봤으면 좋겠어,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 한다거나
" 동생 갖다 버려요. 집에 올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서 버리고 왔으면 좋겠어요. " 한다면 어떻게
말을 하세요? 아이들은 죽는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고, 그냥 떠오르는 대로 얘기한다.
동생이 눈앞에서 사라져서 안 봤으면 좋겠다는 표현이다. 동생이 밉고 엄마 사랑이 필요하단 얘기다.
그만큼 속상하고 화가 난다는 표현이다.
자녀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려면 부모가 감정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경험해야 한다.
감정은 그렇게 행동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럴 정도로 화가 났다는 신호이다. 충분히 표현하고
나면 금방 사라진다. 하지만 부모는 격한 감정에 휩싸였을 때 이렇게 표현하면 덜컥 겁이 나거나
화가 난다. 부모가 잘못 가르쳐서 동생을 미워한다고 추측해서 그 자리에서 야단을 친다.
" 동생한테 그렇게 말하면 못 써, 형이 못하는 말이 없구나!"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비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늘 해피하길 바란다. 자녀가 이처럼 격한 감정에
자주 휩싸이는 이유는 바로 그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주고 자녀 입장에서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측은해진다. 2살 먼저 태어났다고 언니 노릇하느라 힘들겠다 싶다.
자녀 편에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다가 " 동생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하는 소릴 들으면 저렇게
말하면 어쩌나 싶어서 " 못써, 그런 말 하면 " " 어쩜 넌 그런 무서운 말을 다 하니. 어디서 배웠어
그런 말 응?" 하게 된다.
엄마 입장에서 이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한 마디로 걱정이 앞서고 저러다 더 버릇없어질까 봐
걱정스럽다. 어디까지 들어주고 자녀 편을 들어줘야 하는지 자녀양육에서 가장 헛갈리는 지점이다
부모들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는 감정에 좋고 나쁨이 있다고 구분하기 때문이다.
좋은 감정을 많이 느껴야 자녀가 긍정적으로 성장한다고 믿는다. 자녀의 부정적 감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보살펴 주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이 된다. 동생에 대한 미움이 엄마에게 털어놓는 동안
해소되고 따뜻해진다. 이렇게 보면 부정적 감정, 긍정적 감정으로 구분하는 자체가 잘못이다.
싫고, 좋은 감정, 부정적 긍정적 감정은 없다. 어떤 감정이든 전부 소중하다. 부모는 자녀가 힘들어할 때
판단하지 말고 감정을 공감해 주면 아이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게 된다.
아이가 화를 낼 때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로 표현하든
그림으로 표현하든 상관없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므로 예 또는
아니오로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게 질문한다.
“ 형한테 장난감을 빼앗겨서 속상했구나 그렇지? ”
“ 친구가 네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화가 많이 났니?
아이가 화를 낼 때 “뭘 잘 했다고 네가 화를 내? 뭐가 마음에 안 드는데!”라고 따지듯 묻는 것은 금물이다.
우리 아들 왜 화가 났을까? 원하는 게 있는데 네 생각처럼 안 돼서 속상하구나? 그게 뭔지 엄마한테 말해
줄 수 있겠어?
화를 자주 내고 공격적인 아이들은 대개 누군가에게 인정받아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이야기를 듣는 도중 잘못을 지적하지 마라 설령 아이가 거짓말을 한대도
일단 끝까지 들어준 뒤 얘기해라
감정표현이 어려운 아이라면 '마음의 온도계'를 사용해라 마음 온도계에 1부터 10까지 숫자가 있어 1은
아주 조금, 5는 중간, 10은 아주 아주 많이라고 표기한다. 마음의 온도계 앞에서 아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의
이름을 말하고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숫자로 표현해 보게 한다. 평소 생활 속에서 감정과 강도를 표현하게 하면 실제 상황에서 훨씬 잘 표현한다.
형 : “ 동생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지난번에는 제가 만든 레고 블록 엉망으로
만들었다고요.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는데요. 다시 만들려면 한 달은 꼬박
걸린다고요. “
엄마: 동생이 없으면 네 맘대로 장난감 갖고 놀 수 있는데... 동생 때문에 속상하구나
형: 네, 동생 사라지면 좋겠어요. 순간이동으로 4차원으로 보내면 속이 시원할 것 같
아요. 제 물건 허락도 없이 만지고 부순단 말이에요. 안된다고 해도 막무가내예요
울기만 하고 꼴통이에요.
엄마: 네 물건을 동생이 만져서 짜증 나는구나. 답답하고. 동생이 없으면 물건 망가뜨린
사람도 없고 네가 신경 쓰지 않지 않고 놀 수 있어서 그렇구나
형: 그렇죠! 맨날 엄마한테 가서 고자질하고 울기부터 먼저 해요
그러면 엄마는 동생 말만 듣고 저만 혼내시잖아요.
엄마: 형 말을 잘 듣지 않아서 네가 화냈는데 울기부터 하고 엄마한테 고자질해서
많이 억울했구나, 엄마가 네 말 듣지 않고 동생 편 들어서 속상하였고
형: 그렇잖아요. 엄마는 맨날 동생 편만 들잖아요
엄마: 동생이 귀찮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게 엄마가 동생 편만 들어서
그러니? 형 말 먼저 듣고 네 입장에서 생각해 주길 바라는 거니?
형: 그렇죠. 얼마나 억울한지 아세요? 엄마한테 혼나면 정말 동생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요.
동생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화를 내면서 거친 말하는 형을 계속 공감해 주다 보면 형이 마음으로 바라는 불만을 이야기하게 된다. 화가 나서 하는 말은 그만큼 화가 나고, 억울하고 힘들다는 표현으로 들으면 된다.
애착 이론 존 볼비는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아이가 화낼 수 있게 허락해 주는 것이라 했다. 감정이 격해져 거칠게 표현해도 비난하거나 혼내지 않고 편안히 잘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해야 한다. 부모도 화났을 때 하는 말이 모두 진심이 아니듯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말로만 들으려 하지 말고 마음을 들으려 해야 들린다. 부모에게 아이들이 슬프거나 화나는 감정들을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전함을 느낄 수 있다.
감정, 특히 부정적 감정을 표현할 때 어떤 감정이라도 받아들여질 거라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안전감을 느끼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우울하고 슬플 때 우리가 기대서 울 수 있는 누군가의 어깨나 품이 있으면 우울감에서 빨리 회복된다. 내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상대가 나를 이해해 주고 용서해 주면 내가 좀 더 빨리 좋은 사람으로 변할 수 있고 내가 위험에 처했거나 힘들 때 누군가 나를 그 상황에서 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순간을 견딜 수 있다.
tip 거칠게 말할 때는 그만큼 화가 났다는 표현이다.
자녀 행동 뒤에 숨어있는 감정을 주욱 따라가면서 공감해 준 후, 지적하고 싶거나 가르치고 싶은 행동을 말 한다. 감정을 공감받고 나면 부모의 말을 편안하게 따라게 된다. 쉬고 나서 가방을 갖다 놓겠다 했는데 말대로 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말한다. 그 과정을 참지 못해 부모가 가방을 갖도 놓으면서
잔소리를 하면 아이는 계속 미루다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강조할 점은 ‘자녀가 강한 감정으로 행동할 때, 먼저 감정을 먼저 읽어주고 공감해 준 후, 행동에 대해서 분명히 부모가 교육시켜라 ‘이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의 감정조절이 꼭 필요하다. 자녀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부모의 감정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 감정조절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