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처방전/ 자녀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게 한다.
자녀가 요즘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친구들이랑 갈등 없이 지내는지 알려면 아이 말
을 들어봐야 한다. 자녀랑 대화를 하고 싶어도 처음에 잘 나가다가 레코드 튀듯 튀면 그
걸로 끝이다. 대화하려다 오히려 대놓고 화를 내게 된다. 자녀와의 대화가 어렵다.
이럴 때 부모들에게 좋은 방법을 소개한다. 자녀가 저학년인 경우는 문방구에서 파는 색
있는 스티커를 준비한다. 커다란 달력을 이용해도 괜찮고 탁상용 달력도 좋다. 달력 오늘
날짜에 스티커를 떼서 붙인다 학교 다녀와서 간식을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면 좋다. 시간
이 부족하면 저녁 먹고 나서 잠깐 하루를 돌아보면서 자녀의 감정을 읽어주는 연습을 해
보자.
" 오늘 학교에서 기분이 어땠어?" 감정 신호등이라 불리는 이 활동은 교통신호등 처
럼 색으로 자신의 감정을 알고 표현하는 활동이다. 자녀가 더 큰 경우는 다양한 표정이
그려진 이모티콘 스티커를 사용하면 훨씬 다양한 감정을 선택하고 표현할 수 있다.
" 오늘 친구들하고 별로였어, 그러니까 난 노란색 할래 "
" 근데 체육시간에 놀 때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어 난 초록색 좋아하니까 초록색 스티커 붙일래 "
이렇게 학교에서 느꼈던 기분을 표현하게 하면 된다. 상황마다 표현하고 싶어 하면 그렇게
하도록 하고 더 자세히 있었던 일에 대해 들으면 좋다. 이렇게 한주를 지나고 한 달이
지나면 전체적으로 자녀의 감정이 어떤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친구들과 사이에 갈등
이 많다면 엄마가 도와줄 일이 없는지 물어본다.
감정 신호등 활동은 자녀가 초등학생이 아니어도 효과가 크다. 큰애가 고등학교 때 엄마 공
부하는데 받은 과제라고 소개하고 탁상용 달력에 스티커를 붙였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서 도표를 만들어서 구체적인 이유를 물어본 후 적었다. 당시 담임선생님과 갈
등이 있어서 학교 가기 힘들어했다. 선생님이 완벽주의적인 성향이었고 학생들에게 대한
기대치가 놓아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사춘기 이후 한마디 하면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해서 대화가 어렵던 참이었다. 엄마 강
의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한 후, 3주 정도 동안 달력에 그날 감정을 신호등 색
스티커를 붙이면서 물어봤다. 간단한 활동이었지만 감정을 물어보고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 엄마가 넘겨짚지 않고 큰 아이의 마음 상태를 이해하게 된 점이 선물이었다.
아이 표정과 말투를 살피면 선 대화하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됐다. 그 후로 큰 아이랑 얘기
할 때는 마주 앉아서 대화하는 게 편안해졌다. 감정 신호등 활동은 자녀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감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을 때
짜증 나고 화나는 정도가 얼마인지 물어본다. " 네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1-10 숫자로 어
느 정도가 돼? “ 어떤 날은 8-9를 넘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날은 밥 먹으라고 부
를 때 다그치지 않고 언제 밥을 차리면 좋을지 물어보고, 간식으로 먹고 싶은 게 있는지
더 챙겨주었다.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도록 하고
이야기 나눈다.
감정 신호등 활동을 하면서 감정 읽기와 표현을 통해 마음을 읽어주는 일이 자녀가 어
릴 때만 필요하다는 선입관이 달라졌다. 오히려 한창 성장통을 겪고 요동을 치는 사춘기
자녀들과 감정을 물어보고 대답하는 활동이 정말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자녀가 자라면서 훨씬 많은 스트레스와 해내야 책임, 과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많기 때
문에 정서적인 공감과 수용은 주욱 이어져야 할 중요한 교류란 점이다. 대신 사춘기 중이
거나 고등학생의 경우, 길게 얘기하면 짜증낸다. 감정단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한다는 느낌
이 들면 거부감을 표현한다. 되도록 짧게 엄마가 네 마음을 이해해 주고 싶어~~ 진심을
가지고 물어봐주는 정도로 족하다.
재우: (현관문 열자마자 가방을 벗어 거실에 집어던지며)
엄마, 저 내일부터 학교 안 갈 거예요. 선생님 욜라 재수 없어요. 짜증 나요.
엄마: ( 갑자기 걱정이 돼서) 아니, 무슨 일이야. 학교 잘 다녀와서 하는 소리가~~
재우: 말했잖아요. 내일부터 학교 안 간다고요. 짜증 난단 말이에요
엄마: 차분하게 말을 해야 알아들을 게 아냐. 무슨 일이야? 응
또 무슨 일 있었어? 선생님한테 혼났구나. 숙제 안 해갔어?
재우: 몰라요. 말하고 싶지 않아요. 재수 없고 짜증 난다고요.
엄마: 얘가~~ 너 화난다고 집에 와서 엄마한테 이게 무슨 말버릇이야.
가방 제 자리에 갖다 놓고 나와, 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왜 엄마한테
화풀이야!
부모들은 자녀가 화가 나서 하는 행동 속에 있는 감정을 읽으려 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행동을 지적하게 된다. “ 선생님 욜라 재수 없어요”자녀가 말하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감정을 먼저 읽어주기보다, “ 선생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니? “ 행동을 먼저 지적하고 수정해 주려 한다.
자녀가 강한 감정을 보일 때, 혼내거나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공감해 주면, 아이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자녀 감정을 잘 모를 때 감정 신호등 활동을 함께 하면서 감정 읽어주기 연습을 하면
좋다. “선생님이 욜라 재수 없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까 학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 보구나. 무슨 일 있었는지 말해 줄래? 많이 억울했나 봐.
행동보다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대화
재우: (현관문 열자마자 가방을 벗어 거실에 집어던지며)
엄마, 저 내일부터 학교 안 갈 거예요. 선생님 욜라 재수 없어요. 짜증 나요.
엄마: (깜짝 놀라며) 우리 재우 기분이 오늘 빨간불 신호등이네. 학교에서 무슨 일 있
었던 모양이야. 재우가 화가 나서 집에 오니까 엄마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아. 오늘 선생님한테 많이 실망하고 억울했나 봐,
재우: 네~~ 이제부터 선생님이랑 말 안 할 거예요. 선생님이라 부르지도 않을 거고요.
선생님 자격이 없어요.
엄마: 재우야~ 네가 선생님한테 단단히 화가 났구나. 저런~
먼저 가방 제자리에 두고, 씻고 나와서 얘기할까 우리!
엄마가 김밥 싸 놓았어 우리 재우 좋아하는. 먹으면서 엄마한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겠니?
재우: 싫어요. 가방도 갖다 놓고 싶지 않고 손도 씻고 싶지 않아요
엄마: 손끝 까딱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화가 많이 났구나. 그럼 지금 어떻게 하고 싶
니?
재우: 제 방에서 만화책 보면서 쉬고 싶어요.
엄마: 좋아, 그럼 쉬고 나면 가방 갖다 놓을 수 있겠어?
재우: 네,
엄마: 엄마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어. 말해줄 수 있겠니?
재우: 쉬고 나서 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