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표현할 건가? 말건가?

분노 처방전/ 화는 분출하는 것이 아니라 사그라진 뒤 표현한다.

by 남정하

한번 생긴 분노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분노를 표현하지 않는 대가는 본인이 치르게

된다. 남 탓을 대놓고 하지 못하는 대신 자신을 탓한다. 분노의 방향을 자신에게로 바꾸

어 원망을 속으로 하거나, 자기 비난을 하게 된다. 분노를 느끼는 자신을 못났거나 이기

적이라고 비난한다. 분노를 꼭꼭 숨겨놓고 있다 보면 시무룩해지고, 경직되고 굳어진다.

대개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은 궤양, 두통, 등과 목의 통증, 소화불량, 변비, 신경과민과

같은 몸의 증상을 겪는다. 표현하지 못한 화, 분노를 자신의 몸에 쌓은 결과다. 어쨌든

분노는 건강하게 표현하거나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분노로 인해 원치 않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다. 내 감정을 상대에게

직접 표현할 것인가? 말 것인가? 대체로 표현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문화여서 분노 표현이

힘들게 여겨지겠지만 상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면

분노를 조절하는데 효과적이다. 부모가 분노 표현을 적절하게 할 수 있다면 자녀 또한 죄책감 없이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은 옳고 그름이 없다. 잘했다 잘못했다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런 말을 듣고 다소 안심이 되지만 불편한 감정이 생길 때 여전히 " 좋게 생각하랬더니,

짜증내네. 언제 어른될래? " 자신을 비난하고 잘못했다고 나무란다.

아무리 비난해도 감정은 여전히 생겼다 사라진다. 감정을 비난하기보다 친구처럼 맞이해 주고

소중한 신호로 안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자녀가 원하는 욕구를 채우고

살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뭔가 하고자 하는 동기와 자신감이 커질 것이다.


“난 ~~ 이럴 때 ~~ 이런 기분이 들어.

그때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거야”


분노 표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연습이 필요하다. 화가 날 때 지금 느끼는

감정과 화가 나는 자신의 진짜 이유를 찾아야 한다. 분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지

제대로 들어야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내 감정을 자녀나 남편에게 직접

표현하는 일이 남는다. “난 --- 이럴 때 --- 이런 기분이 들어. 그때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것이야”.

직접 표현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이때 내 분

노를 상대에게 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성격이 그래서도 아니고 상황이 절망적이어서도

아니다. 괜히 문제를 키우거나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신중한 결론에

서다. 굳이 상대에게 표현하지 않아도 분노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이해하면 감정이

가라앉는다. 자주 화를 내게 되는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동안에도 감정이 가라앉는다.

자신이 스스로 마음을 도닥거려주고 위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구를 만나 실컷 하

소연하고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받는 식으로 간접 표현할 수도 있다. 운동을 하

거나 가볍게 산책을 하고 훌훌 털어버릴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엔, 직접 표현이든 간접 표

현이든 대면하지 않고 그만두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tip 화는 사그라든 뒤에 표현한다.

에이브리 햄 링컨( Abraham Lincoln) 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비서관이 링컨에게 고민

을 털어놓았다. 어떤 장교 때문에 분노가 자주 치밀어 오른 다는 하소연이었다.

" 지금 머릿속에 있을 때 편지를 쓰게, 이왕이면 호되게 질타하는 내용으로 비판하게 "

그 말을 듣고 비서관은 편지에 하고 싶은 말을 다 썼다. 상대에 대한 비난과 지독한 욕

을 잔뜩 써서 대통령에게 주자 링컨이 읽어보더니 " 잘 썼군. 속이 시원하도록 썼어 "

이 말을 듣자 비서관은 링컨에게 물었다. " 이제 이 편지를 보낼까요?"

" 무슨 소리 보내다니! " " 보내지 말고 찢어버리게 어차피 보내고 싶지 않은 편지 아

닌가?" 비서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편지를 쓰는 사이에 분노가 사그라들어

기 때문이다. 꼭 보내고 싶다면 홧김에 쓴 편지를 보내기 전에 며칠 더 기다려 보는 것

이 현명하다.

분노는 자신 안에 분노가 사그라들고 자신의 분노의 원인이 분명히 이해될 때 그때

표현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려면 1차 자신의 분노를 상대에게 퍼붓거나 자신의 책임을

로 괴로워하기보다 멈추고 분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분노

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어줄 때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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