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눈물

by 진진

증인석에 앉은 이는 조금 긴장한 듯 했다. 피고인석에 앉은 남자는 수염과 머리를 기른 채 수의를 입었다. 피고인의 덩치는 증인의 두배는 돼 보였다. 피고인석 옆에 앉은 변호사가 마이크를 자신에게 향했다.


"증인, 천사의 눈물을 아시나요?"


"...네. 약을 가져다 주는 분이예요."


증인은 잠시 피고인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본 뒤 잽싸게 눈길을 돌렸다.


"천사의 눈물이 마약을 판매하는 인물이라는 것이죠?"


"네..텔레그램에서.."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매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지요?"


"네..저는 천사의 눈물이 저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피고인이 '내가 천사의 눈물이다'라고 말 한 적이 있나요?"


"그런 건 아니지만, 저는 저 분이 맞는데 아닌 척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추측이에요."


"직접 확인하신 게 아니라 단순히 추측이라는 것이죠? 근거 없이."


"....그런 것 같아요."


증인은 피고인에게 약을 건네 받아 투약했다. 약을 건넨 이른바 '상선'인 피고인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그에게 약을 건네 받은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법정에 왔다.


증인신문 전 재판장은 증언거부권을 고지면서 미리 물었다. "재판을 받고 계신 게 있나요?" 증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받고 항소했다고 했다. "부인하는 건 아닌데..그냥 형이 너무 무거워서.."


"텔레그램에서 약을 사고 판다는 것쯤은 알고 계시잖아요?" 변호사가 다시 물었다.


"...네. 하지만 그때는 몰랐어요. 저는 그냥 좋다고 해서 해본 것 뿐이에요."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흥분한듯 말이 빨리지고 톤도 높아졌다.


"저는 그땐 저분 아니면 약을 구할 수 없었어요." 산적처럼 생긴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도 증인을 바라봤다. 눈동자가 흔들렸다. "같이 살고 있었고..그땐 저에게 주인님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증인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방청석을 돌아봤다. 텅비어있는 방청석엔 흥미롭게 증언을 지켜보던 남자가 한명 있었다.


"증인, 피고인을 만나기 전에도 마약을 했었나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피고인이 아니었다면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을 것이란 말인가요."


증인은 입은 더 단단히 다물어졌고, 고개를 숙였다.


"증인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만남을 소개하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피고인을 만나게 됐지요?"


"..."


"증인은 필로폰을 투약하면서 성관계를 할 남성을 찾고 있다는 글을 올리지 않았나요."


"...아닙니다."


"천사의 눈물이 동성연애 커뮤니티에서 알려진 인물이란 것도 알고 계셨죠?"


"...기억이 안 납니다."


"천사의 눈물을 통하면 마약을.."

"모른다구요." 증인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변호인이 신문을 마치겠다고 했다. 재판장이 "이제 돌아가셔도 좋다"고 하자 증인석의 남자는 일어나 법정 밖으로 향했다. 법정 경위가 증인을 불러 세웠다. "증인 여비 받아가셔야 돼요."


경위가 사인을 하라며 서류를 건넸다.


"...얼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