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by 진진

거실 쇼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면서 앉아 았다가 옆 동네 아파트 한 집 베란다가 눈에 들어왔다. 이미 늦었고 불이 켜진 집은 그곳 뿐이었다. 남자(맞겠지?)가 티비 앞에 서있었다.


여자였으면 계속 보고있었을까. 그냥 다시 티비로 시선을 옮겼다. 넷플릭스는 티비로 본다. 요즘 티비는 인터넷 다 되니까. 큰 화면으로 봐야 돼. 내 취향은 다큐멘터리다. 범죄 다큐를 주로 본다. 한국에는 왜 이런 게 없나 싶어. 기가 막히잖아. 죽고 죽이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니.


과자에 손을 뻗다 시선이 다시 베란다로 눈이 갔다. 남자는 그대로 서 있었다. 서있는 남자의 몸이 옆으로 살짝 돌아갔다. 아까는 옆모습이 보여는데 지금은 뒷통수가 보인다. 15분쯤 지났는데 그대로 서있는 모습이 의아했다. 그때 여자(맞겠지?) 한명이 남자 주위를 서성 거리다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늦은 시간에 잘도 나다니는군?


다시 티비를 본다. 어두운 집에서 티비를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건너편 아파트가 자꾸만 눈에 거슬렸다. 남자는 제 자리에 서서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니까 서있는 자리는 그대로였는데 조금씩 몸을 돌리는 것 같았다. 힘 없이 팔을 축 늘어트린 게 아까 여자와 싸웠나. 약을 했나. 아파트에 살면서 커텐도 안 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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