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l Fast, Succeed Faster
최근에 다녀온 Scrum Master 교육의 내용 중 인상 깊게 토론했던 내용 중 하나가 TED영상 Tom Wujec: Build a tower, build a team 이다. 해당 영상을 다시 복기하면서, Agile/Lean 개발방법론의 관점에서 간략히 해석해보았다.
#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이미 몇년전부터 Agile/Lean 방법론을 적용하지 않은 회사가 거의 없을 정도다.(성공율은 별개의 문제로 하고..) 삼성전자/LG전자같은 대기업도 "민첩한" 제품개발을 위해 애자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Marshmallow challenge라는 게임은 팀빌딩 게임으로 자주 애용되고 있는 활동이다.(실제로 필자도 이 게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사내 워크샵을 기획하면서이다.)
마시멜로 게임은 네 명이 한 팀이 되어 20여개의 스파게티 가닥, 약 90cm의 테이프와 실, 그리고 마시멜로 한 개를 갖고 가장 높이 탑을 쌓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제한 시간은 18분이고, 마시멜로는 반드시 탑 꼭대기에 놓여져야 한다.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어렵다.
스파게티는 약해서 부러지기 쉽고, 탑을 간신히 쌓아도 무게 중심이 맞지 않으면 탑이 쓰러지기를 반복하게 된다. 팀원들이 빠른 속도로 협동해야 하는 건 필수이다.
실제 반복적인 실험결과 각 그룹의 성과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Tom Wujec에 따르면 마시멜로 챌린지의 두 가지 성과요소는 "Prototyping&refine" 이며, "Facilitation"이다.
먼저 MBA나 CEO 학생들이 게임을 시작하면 어떻게 협업을 할 것이고 누가 의견을 주도할 것인가부터 복잡해진다. 이후 시간이 가면서 최적의 정답을 찾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하다가.. 막바지가 되어서야 결론을 내고 마시멜로를 얹는 시도를 한다. 결과는 대부분 실패다.
그들은 Fact-Based로 최선의 대안을 찾도록 사고하는데 익숙해져있다. 소위말하는 Analytical Thinking이다. 하나의 정답, 최선을 답을 찾는 과정이 몸에 배어있다보니 마시멜로 챌린지라는 문제해결에도 그러한 사고방식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반면 유치원생들은 눈치 볼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탑을 막 쌓기 시작한다.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나간다. 그렇게 얼떨결에 탑 쌓기에 성공하고, 더 높이 쌓는 방법을 터득해나간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유치원생들은 초기부터 꼭대기에 마시멜로를 얹어본다는 것이다. 과감하게 시도하고 실패하며, 그 과정에서 학습을 한다. 문제해결 방법을 추론적으로 먼저 접근하는 Design Thinking에 가깝다.
결론적으로 요약을 하자면,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 과정에 있어서 Problem-Solving에 집중하여 빠르게 실험해보고 실패하고 학습하는 것이, 더 빠르고 높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 참고로 CEO는 비서들과 함께 했을때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 팀워크에서 협업을 촉진하는 "Facilitation"효과인데, 이 부분은 나중에 별도로 글을 써볼까한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두 개의 링크를 참조
. Marshmallows and Prototyping
. 완벽한 계획이 만능은 아니다.
- Scrum Process를 살펴보면 Sprint라는 2주~4주 단위의 Time-box로 "Potentially Shippable Product Increment(출시 가능한 제품)"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한 Sprint마다 리뷰와 회고를 통해 학습을 지속하게 된다. 이러한 사이클을 거치며 목표에 도달했을때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 결국 짧고 반복적인 시간 단위로 문제를 해결해보고 학습하며, 이를 반영하여 더 나은 방법을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마시멜로 챌린지와 일맥상통한다. 애자일의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Inspect and Adapt이다.
- Lean 방법도 유사하다. 위 마시멜로 챌린지에서는 "Prototype"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Lean에서는 MVP(Minimum Viable Product)로 통용된다. (프로토타입은 테크니컬한 검증 가능한 단위, MVP는 비지니스적으로 유효한 검증을 하는 단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결국 Lean도 아이디어를 MVP라는 최소 검증 제품으로 구현한 후 성과 측정을 통해 학습하고 다시 그 학습 결과를 반영하여 Adapt하는 프로세스이다.
국내에서도 경제학콘서트와 어댑트 두 저서로 유명한 경제학자 팀 하포드의 영상이다.
Trial, and Error and the GOD complex
기업가/정치인 등 권위와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GOD Complex"를 가진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쯤에서 아마 생각나는 주변 사람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 )
하지만 어렵지 않은 문제로 보이더라도 실은 정답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우리의 세계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단순화하려는 숫자들은 대부분 허상일뿐 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여러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Trial and Error를 통해 Adapt하는 방식이다. 때로는 "좋은 실패"가 가장 효과적인 문제해결 솔루션임을 역설하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