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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콜드 Feb 09. 2022

할머니께 개 같은 존재로 자리 잡고 싶었다,

이날부터.

이 글이 평소 '잘해야지'하며 생각만 하는 분에게,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이날은 할머니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기분 좋은 이유는, 아침에 내가 그 일을 '기깔나게'해서이기 때문.



끝내주게 아침을 먹은 우리,

이후 내가 설거지를 아주 기깔나게 했다.

설거지를 마치고 운동할 준비를 하는데, 할머니 왈,



"종찬아, 토요일에 시장 갈까-?"



여기서 잠시, 할머니는 내가 책 "이봐, 젊은이"에 쓴 것처럼-

저런 설거지, 혹은 집안일, 웃겨드리기 등의 행위들을 했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며칠 전, 브런치 글에서 우연히 만난 독자는 저런 할머니는 보고 "소박하다"라고 표현했더라.


아무튼, 난 저렇게 할머니가 먼저 나에게 나가고자 제안하는 그 자체가 정말 기분 좋다.

평소에 내가 먼저 나가자고, 나가라고 얘기하고 얘기하기에.


이날 든 생각인데, 마치 내가 피나가 된 거 같더라.

올해 15살 된, 우리 집 반려견(노견) 피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할까? ~갈까? ~줄까?"라는 제안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 할머니, 내가 피나가 될 테니, 위 3개의 제안까지는 안 바라니,

같이 좀, 더 나갑시다, 나와 함께 있고,

무엇보다 할머니가 두 다리로 산책할 수 있는 지금.





이날 "기깔나게" 해놓은 설거지 현장





"이봐, 젊은이" 그 이후, 할머니 둘과 살며 관찰하고, 돌보며, 쓰는 글 중, '돌봄'에 관련한 글입니다. 글을 통해 보다 가깝고, 가장 소중한 주변에 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 관련 매거진 연재 중(아래)

https://brunch.co.kr/magazine/2b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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