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소항에서

너와 함께한 기억

by 김정민

너를 맞이할 마음자락을

먼 길 어디 두고 왔는지


염전을 건너 횟집 골목을 돌아

마주한 너의 얼굴에


준비한 웃음을 거두고

나는 숨을 멈춘다.


날카로운 수평선 아래

쓰임을 다한 어선들이 쉬는 자리


기울어가는 석양 아래

갈매기들도 몸을 기대고


나 또한 어색했던 웃음을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