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예보

비 오는 꿈

by 김정민

오늘의 기상예보는

지친 하늘에, 비


대문서부터 젖어버린 발은

저녁의 거리로


도시의 불빛과

비릿함과

차가운

그리고 비


빗물에 치이던 발걸음은

무겁게 가라앉고


문득, 나는 흘러가고 있었다.

길에서 시내로,

다시 강으로.


긴 수풀과 늪지를 지나

날선 바위, 높이 일렁이는 파고에


삼켜지듯 사라지고

악물듯 살아내며


터져버린 가슴에 들이치는

비명 같은 물살을 거슬러


고동치는 심장은

미명의 바다를 향해

끝내,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