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꿈
오늘의 기상예보는
지친 하늘에, 비
대문서부터 젖어버린 발은
저녁의 거리로
도시의 불빛과
비릿함과
차가운
그리고 비
빗물에 치이던 발걸음은
무겁게 가라앉고
문득, 나는 흘러가고 있었다.
길에서 시내로,
다시 강으로.
긴 수풀과 늪지를 지나
날선 바위, 높이 일렁이는 파고에
삼켜지듯 사라지고
악물듯 살아내며
터져버린 가슴에 들이치는
비명 같은 물살을 거슬러
고동치는 심장은
미명의 바다를 향해
끝내,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