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평범한 대화'가 실물 책으로 나왔다.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오다니... 아직은 얼떨떨한 게 맞는 것 같다. 같은 날 밤, 많은 지인들로부터 인증샷과 소감문을 받았다.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가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조금이나마 인식의 변화를 돕는 과정인 것 같아 감사했다.
그래도 무엇보다도 우리 동생에게 이 책을 안겨주고 싶었다. 사실은 내 이야기라기 보단, 우리 동생의 이야기였고, 그를 통해 알게 된 세상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책을 품에 안겨주고도 이상한 기분이 든다. 네 이야기라는 것을 모르니 다행인 것 같으면서도 조금은 안쓰럽다.
반면 엄마에겐 이 책을 최대한 들키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의 세밀한 내용까지 보여드리는 것은 벌거벗은 느낌이랄까... 사실은 조금 꺼려졌다. 엄마가 망신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썼다고 뭐라 하진 않을까? 우리 집의 사적인 부분까지 있어서 껄끄럽게 여기진 않을까? 그래도 엄마의 이야기도 있고, 평소에는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많기에 에라 모르겠다는 느낌으로 전달해 버렸다. 엄마는 별다른 코멘트를 남기진 않았다. 그저 "엄마도 책 다 읽었어~"라는 말로 그 모든 의미를 대체했다.
'평범한 대화'를 꼭 안겨주고 싶었던 엄마와 동생에게도 무사히 이 과정을 통과했으니, 이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글이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겐 위로를, 선입견이 있었던 누군가에겐 인식의 변화를, 이런 세상에 대해 전혀 몰랐던 누군가에겐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혹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시간 때우기에 적합한 글이라 할 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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