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어도…
아주 크다. 그리고 아주 많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 기부를 한다. 이사를 가거나 이사를 왔거나 또는 집 정리 때 등등.
나도 물건을 정리할 때면 의례히 들른다. 그럴 때면 매번 기다린 듯하다. 가져간 물건들을 중고샵에 내려놓기 위해선 차례를 기다렸다 내 순서가 와야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으니.
이렇게 많은 이들이 이곳에 기부를 하고 이곳에서 물건을 산다.
품목도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 또한 있어 그렇게 기부하러 가는 날이 아니어도 한 번씩 찾아서 간다.
그리고 이 매장은 많은 주에 있다. 하지만 매장이름만 같을 뿐 진열 방식도 진열된 물건도 그리고 가격도 다 다르다. 새물건부터 손때 묻은 물건까지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내가 이 매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다. 그렇다고 다 저렴한 건 아니다. 그치만 잘 찾아보면 보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게 큰 매력이다.
왜 그런 사람이 있잖은가 산더미에서도 쏙쏙 잘 찾는 눈썰미 갑인 사람. 내게도 그런 이가 있지만 이곳엔 없어 혼자 다니며 개발 중이다.
오늘 들른 매장은 우리가 이사할 동네에 자리한 가장 가까운 매장이다. 평일이고 아침시간이라 그런가? 아닌데 울동넨 맨날 사람들로 북적인데?? 한~~ 가하다 해야 할까? 아님 동네 특성인가? 아님 여긴 물건이 가격이 비싼가? 아무튼 안을 둘러봤다. 사람들이 많이 없어 사진 찍기 용의 해 몇 장 올려본다.
말 그대로 중고… 근데 어떤 건 상태대비 가격이 높다. 브랜드, 상태를 보고 책정된 것이 아니고 신발은 다 같은 가격. 조금만 집중해서 살펴보면 득템 하는 건 시간문제 이 또한 재미 중 하나.
많은 물건이 차고 넘치는 요즘이지만 다들 애착물건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게 뭐든 남들에겐 필요 없어 기증되고 때론 버려지지만 또 다른 이에겐 소중한 물건. 그렇게 간직된 물건이 시간이 지나고 때론 주인을 잃게 되면 또 다른 주인을 만나고 또 다른 주인을 만난다. 그럼 그 물건은 다시 생명을 얻는다.
무분별하게 아무 생각 없이 만들어진 싼 제품보다 이런 무게감 있는 물건을 발견한다면 더욱 애착이 남 다르지 않을까?
오늘은 한없이 가벼운 새 제품이 아니라 묵직한 세월을 담아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찾으러 착한 가게를 한번 둘러보자.
이 발걸음이 탄소를 줄이는 작은 걸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 참에 집 정리를 하고 기부도 해보자. 일석삼조가 따로 없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이 가을이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