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다.
오늘은 가을이 드디어 지나가 다보다 하고 느낄 만큼 아침 기온이 낮다. 내일은 영하를 기록하고 그리고 모래…
이렇게 누려본 가을이 가나보다 하며 간만에 집을 나셨다. 볼 일도 있고 약속도 있고. 참 오랜만에 생긴 약속.
쌀쌀하다고 하니 옷을 챙겨 입고 나가야 하는데 두꺼운 옷들은 벌써 집을 떠났고 남긴 옷들은 얄디얍다.
난 더운 것도 잘 못 참지만 추운 건 더 못 참는다.
그렇다고 일주일을 위해 두꺼운 옷을 사자니 그것 낭빌새 낭비. 아니 될 말이다. 나에게 기다리는 두꺼운 옷들이 너무 많아 올 겨울을 나고 나면 입기 불편하거나 연식이 좀 됐거나 너무 영해 보이는 건 뒤도 안 돌아보고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는터라. 그래서 울첫째한테 두꺼운 후디 하나 준비하라 일러두고 얇은 옷을 몇 겹을 끼어 입고 나갔다.
역시 끼어 입으니 덜 춥다. 했더니 오후가 되어 온도가 올라가 그런 거였던 거다. 여러 개 중 하나를 벗으니 딱 좋다.
그렇게 일을 보고 나와 운전 중 신호가 걸려 하늘을 봤는데 …
우~~ 와 널디넙은 도화지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저 나오는 건 연거푸 감탄사.
운전대를 잡고 있어 사진은 못 찍고 ‘우~~ 와’만 하다 약속 장소에 언능 내려서 그냥 연신 찰칵찰칵…
그리고 사진을 보니 이 느낌이 아니다.
뭔들 눈을 따라올까?
뭔들 맘을 따러 올까?
뭔들…
그렇게 찍은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