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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샵 7

다시 가다.

by 블루 스카이

중고샵이라 적고 아이쇼핑이라 부르자.

그렇다 나는 중고샵에서 아이쇼핑을 한다.

아이쇼핑이라 함은 자고로 명품관에서 해야 맛인데

나에겐 중고샵이 딱이다.

쑥 둘러보다 눈에 들어오는 녀석이 있으면

과감(?) 하게 산다.

중고샵인데 ‘과감하게 ‘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다 생각하는 건지. 물론 사람마다 기준은 있으니 …

아무튼 지간에 나는 이 말이 딱 맞으니 쓰려한다.

그래 과감하게 산다.

내게 과감하게 산다는 의미는 필요성은 없으나 눈에 들어오는 것을 구입할 때 쓰는 말이다.

그중 하나는 곰돌이 장식품.

곰돌이라고 다 같은 곰이 아니다.

색이 정교하게 칠해졌으며

모양도 딱 그 곰돌이 모양이어야 한다.

곰돌이 곰순이가 내가 찾는 그 얼굴 이어야지만 선택을 하고 구입까지 이루어진다.

그래서 한 동안 내가 찾는 곰이 있으면 과감하게 구입을 했더랬다.

그러다 너무 많은 곰에 쌓이다 보니 자연히 사그라들었지.

이사를 다니면서 다친 곰들을 많이도 치료해 줬었는데

표가 많이 나거나 다시 상처가 생긴 것 위주로 정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풀지 않은 짐 속에 자리한 곰까지 있는 걸로 봐선 내겐 아직 적지 않은 곰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렇게 곰에서 지금은 크리스탈로 관심이 바뀌니 역시 눈에 들어오는 것도 바뀌더라고.

지난번에 사진을 찍지 못한 건 사람이 너무 많아서도 있지만 소심한 내 성격 때문이다.

이번 방문엔 찍을 수 있었다. 물론 대놓고는 아니었지만.

파란색 이동 진열대에 마구잡이로 놓인 물건들이 보일 것이다. 시간이 되면 이동 진열대는 새로운 물건으로 채워진 진열대로 바뀐다. 이동이 쉽도록 바퀴가 달려있다. 이동도 쉬우니 교체도 빠르게 이루어진다.

그 빠름에 사람들의 움직임도 다들 빠르다.

고수의 향기가 난다.

먼지가 많은 곳이라 여기저기 환풍기가 천장에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일하는 사람도 구경하는 사람도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뭐든 많은 곳이다.


처음 구경을 금요일에 갔었는데 요일이 요일인 만큼 사람이 많나 하고 이번엔 월요일에 간 거였는데 역시나 많다. 요일과 시간에 상관없이 많은 게 분명하다. 다음번에 다른 요일을 택해야겠다. 바쁘게 가 아니라 여유롭게 아이쇼핑을 해보고 싶어서.


다음번 방문엔 무얼 얻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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