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다
이모 맘문 때 데려온 푸르름이.
그날 그렇게 떼어와선 이리저리 다니느라
늦게 도착한 막둥이 집.
이것저것 … 가져온 것 산 것 데려온 것 챙겨주신 것
정리하다 마지막에 나온 푸르름이.
데려올 땐 파릇파릇 생생 했었는데
꺼내보니 힘이 없다.
부랴 부랴 챙겨 온 유리그릇에 물을 채우고
예쁘게 말아 넣어주니
“ 휴”
한다.
그리고
“목말랐어 많이”
잘 키워 막둥이도 푸름이도 파릇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데리고 왔는데 하마터면…
나도 그 소리에
‘휴‘하며
물을 한 사발
‘꿀꺽꿀꺽~~’
아침마다 인사하며 인증샷 찰칵~~
그러면 푸름이는
그 인사에 인증샷에 답이라도 하듯
손을 흔든다.
‘오~ 오~ 오~‘
오늘도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