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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이것도 좋다

by 블루 스카이

이웃집에 놀러 간다…라는 뜻이란다.


동네를 떠나 오늘은 다른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중

예전에 봤던 동네도

처음 갔던 동네도

가보고 싶은 동네도

이렇게 어슬렁어슬렁

꼭 그곳에 뭐가 있어서도

꼭 그곳에 뭐를 해보고 싶어서도

꼭 그곳에 뭐를 보고 싶어서도 아닌

그저 어슬렁어슬렁

동네를 산책하듯 그렇게 슬렁슬렁

그러다 이쁜 곳에서 찰칵

그러다 빛 환한 곳에서 찰칵

그러다 지나가는 분이 계셔 먼저 가시라고 기다리니

아니시란다. 찍는 모습 보고 싶으시다면서 그렇게 저만치에서 기다리신다

그렇게 가만히 보시더니 같이 찍어 줄 테니 앉으라 하신다. 지긋하게 나이 드신 그분께서.

그래서 폰을 드리고 앉으니 이리저리 움직이시며

찰칵찰칵…

그때까지 몰랐다 그분의 마음을

하지만 찍은 사진 보라며 건넨 폰엔

우와와~~~

작품이 한잔 두장

인생 사진이다. 다시 한번 우와와와~~

사진 찍는 걸 좋아하셔서 찍고 올리신단다.

그런 분을 지나가다 만나다니.

사진을 집에 와서 다시 봐도 우와와와~~

그분의 말씀이 귓가에 아직도 선하다.

“감사합니다 “는 우리의 인사에

더 감사하건 나라며

“찍고 싶은 사진 찍게 해 줘서 내가 더 고마워요 “ 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시던.


마실…

오늘도 기대하며

오늘도 어슬렁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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