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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카이

고국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차 없이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통수단 상호 간의 연계도.

좋다 음… 좋다.


일단 가고 픈 장소가 정해지면 그다음은 일사천리

자가용이 없어 어디 가기 힘들다고?

무슨 그런 말씀을.

그래 힘들긴 힘들지 많이 걸어야 하고 필요한 걸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 그래 물론 있다. 그치만 뚜벅이도 나름 운치 있고

나름 여유로우며

나름 자유롭다.

그런 이유로 고국에 오면 집순이 탈출이 쉽다 그래서 난 고국이 좋다 참 좋다.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그리 화려하지 않아도

그리 풍요하지 않아도

발 닿는 그곳

눈 지나는 그곳

숨 한번 쉬어가는 그곳

그곳이 이곳에 있어서.


바다가 보고 싶었다

지도를 열어 가까운 곳을 찾다 발견한 이곳

마침 오후에 문화회관에서 100인 축제합창단 정기연주회도 있단다 오후 5시에 시작하고 4시부터 선착순 입장권을 나눠준다고 해서 동네 구경도 하고 입장권을 받을 요량으로 점심을 먹고 지하철로 버스로 그리고 마을버스까지 ㅋㅋㅋ 이걸 한 번에 쭉~~ 이어 다 타보다니.

이마저 좋은 건 이곳이 고국이기 때문이 아닐까?

뭐든 편하다 어디든 편하다 같은 말을 쓴다는 이것 하나가 아니 고국이라는 그 테두리가.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 그것도 바닷가

‘으으으으 춥다~~’를 언니는 입에 달고

‘오오오오 므찌다~~‘ 를 나는 입에 달고

그렇게 다닌 동네

어디든 찍는 곳

어디든 발 닿는 곳

모든 풍경이 엽서다 엽서.

시간만 더 있었어도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한채

택시로 이동을 했다 선착순 입장권을 받으려면

시간이 금이다.


도착한 문화회관은 많은 이들로 복작 인다.

인파를 헤치면 나아가야 한다 입장권을 위해

안내테스크에 문의하니 입장권을 주신다

입장권에 적힌 자리를 찾아보니 중간 맨 처음 좌석이다

들어가 앉으니 자리가 맘에 쏙 든다.

입장권을 주신 직원분까지 맘에 쏙 든다.

안내를 하는 직원분 그리고 시작된 연주회.

이름은 코랄하우스 100인 남성축제 합창단 제11회 정기연주회

일 년에 한 번 연초에 열 번 정도 모여 연습을 하고 나눈단다 대부분 연령대는 지긋하지만 중간중간 청년들도 보인다. 이름은 100인이지만 100인을 채운적인 없다며 참여를 독려하신다.

합창단 이름이 남성축제인 건

축제같이 연습하고 축제같이 나누며 축제같이 즐기길 원하서란다.

맘이 편했다. 그 이윤 부르는 이들도 지휘자도 반주자도 그리고 우리들도 그러하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시작된 축제는 처음시작부터 마음을 폴짝폴짝 뛰게 한다. 그렇게 시간반이 훌쩍 지나 이어진 앙코르 그리고 앙코르… 이젠 더 이상 부를 앙코르가 없으니 이 곡을 마지막으로 다음 연주회 때 오시라며 이 곡을 마지막으로 택한 건 합창으로 우린 한마음이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한마음으로 그리고 이나라도 한마음으로 평화를 누리기 바란다는 말씀을 하시며 마지막 곡을 하는데 한 음절 두음절에 내 눈에선 눈… 물이 주르륵…


선착순 무료 입장권

마음 맞는 100인에 가까운 인원이 모여 나누는

남성축제 합창단 정기연주회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힐링 제대로 하고 왔다.


12,13,14회 연주회가 계속 이어지길 맘 속으로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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