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에서…
봄을 기다린 건 실로 오랜만이다.
계절이 바뀌고 싹이 트고 꽃도 피고 더불어 온화한 날씨까지 그러면 엉덩이도 들썩들썩.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 지는 건 인지상정.
그렇게 왔다고는 했지만 아직도 안 온 봄을 기다리며
길을 나선다.
오늘 목표지점은 양산에 유~~ 명한 문화유산 통도사는 가지만 버킷리스트인 평산책방.
‘한 번은 꼭 가서 꼭 사진을 찍고 오리라 ‘
뚜벅이지만 시간만 잘 맞춘다면 차 부럽지 않다.
자~ 그럼 출발해 볼까~~
버스를 타고 통도사 신평터미널에서 내려
한 시간에 한 대씩 있는 지산 1번 마을버스를 타야 하는데 젤 관건은 시간을 맞추는 것.
마을버스를 10:20에 타야 하는데 … 딱 내리니 10:18
마침 동네분이 계셔 마을버스 타는 곳을 여쭈니 오른쪽 모퉁이를 돌면 마을버스 타는 곳이 나온다고 해서 호다닥 가니 보인다 그래서 줄을 섰지. 그런데 출발 1분 전임에도 불구하고 나 혼 자 다 …
아~~ 그래서 한 시간 배차가 …아~~
버스에 타니 이미 앉아 계신 한 분, 나 그리고 후다닥 뛰어오신 다른 한분 우리는 그렇게 출발을 했지.
가다 보니 통도사 입구를 지나간다 그리고 통도환타지아 지금은 문을 닫은 상태다. 예전에 친구들이랑 같이 갔던 기억이…
그렇게 버스는 달리고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다 보니 빠르게 정류소를 지나다 평산마을이라고 해서 내리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 르 겠 다…
그러니 내리기 전 기사분께 반드시 여쭙길.
그렇게 내려 길을 따라 올라가다 지나가는 트럭이 있어 멈춰 여쭤보니 쫌 더 가다 보면 오른쪽에 보이니 더 가란다. 그렇게 조금 더 가니 나타난 돌멩이 아니 큰 돌
그리고
드디어 도착… 반갑다 무척이나
이해인의 시 입춘이 그렇게 도착한 나를 방긋 웃으며 맞이한다.
꽃술이 떨리는
매화의 향기 속에
어서 일어나세요, 봄
살아있는 모든 것들
다시 사랑하라 외치며
즐겁게 달려오세요, 봄
부푼 가슴 안고 들어가니 햇살 가득한 책방 안
눈이… 부시다.
맘도 따라…
아~~ 쉽게도 아니 부푼 가슴 바람 빠진 것 마냥 훅~~ 하고 빠진 설렘을 뒤로하고 나왔지만
내가 없어 싸인을 못 해 드려서 미안하시다며 만들어 두신 스탬프를 책에 꾹~~ 눌러 가지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그리고 밖에서 한컷
찐하게 다린 대추쌍화탕이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찬 내 마음을 데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