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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다

그것도… 고향에서

by 블루 스카이

길치지만 눈치로 길치지만 길치 아닌 갈치 같지 않지만 다시 보면 길치인.

ㅋㅋㅋ 뭐래는거야?

호기롭게 출발했다

왜? 고향인지라

왜? 말이 통하는지라

왜? 정이 있으니

길치일지라도 당당한 발걸음으로.

그래서 고국은 길치인 나를, 집순이인 나를 나아가게 만든다.

나가기 전 동선을 그리는 건 반드시 해야 할 일.

모든 것은 끝났다

그럼 출~발~


오늘의 목표지점은 부산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쉬울 거라 생각했다 아니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곳은 내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그러니 발걸음도 가벼웠다.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이 정도쯤이야‘ 했지.

지하철에서 내려 미리 적어 둔 버스 번호를 보니 508번. 버스 정류장에서 찾으니 없…다.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내 폰은 그냥 카메라가 된다.

찾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겠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신호가 잡혀 빨리 찾아보니 6,7,71… 가는 버스가 많다.

빨리 도착한 버스 6번을 탔지.

가다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꼭 화장지 없는 그치만 볼? 일은 끝난 사람마냥.

버스 노선을 보니

앗~~~ 차차차

버스가 반대로 가고 있다.

언능 벨을 눌러 내렸다.

다행히도 신호가 뜬다.

맵 상에서 본 영도는 이 길로 쭉 내려가 다리를 건너면 나온다.

‘그래~~ 여행인데 걸어내려 가자~ ‘

그때까진 그랬다 여행이라 들. 뜬. 마. 음이라

그런디 가도 가도 안 보인다.

그럴 때 길 묻기 찬스를 써야 한다. 안쓸 이유가 없다.

첫 찬스- 잘못 가르쳐 주심- 흰여울 문화마을이 아닌 감천 문화마을로

두 번째 찬스- 지긋한 연세 이심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많이 그리고 자~ 알 아심

다시 출~발

여기서 걸어가려면 저~ 쪽으로 가다가 다리가 나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쭉~~다리를 지나면 된다고 아~ 주 자세히 가르쳐 주심.

그 덕분에 나는 다시 생기를 찾았다.

오늘은 유난히도 날이 포근하다.

바다라 바람이 불어 그나마 찬기운이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정말 봄기운이 완연한 그런 날씨다.

그래도 다리가 보여 얼마나 더 가야 할지가 보이니 갈만하다. 목표지점도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고.

높은 곳에 위치한 다리. 그치만 걱정 없다 엘리베이터가 있다 하셨으니.

저~~ 멀리에서 찾아보니 보인다.

평일이라 그런가? 아니 걸어가는 이가 없다.

글치…

나라도 가는 버스 있으면 타고 간다. 그런데 왜? 나는 이러고 있지??

걍 누리고 싶었다. 그랬던 것 같다.

내일부터 시작한다는 봄비… 4일을 내린다는 소식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지 간에 그렇게 그 길을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엘베 타는 곳.

버튼 한 번에 삼층을 쭈~~ 욱.

오~~ 좋다.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이는 건 다리가 아파서 인 걸까?

아님 찾은 기쁨에서 일까?

암튼 좋았다. 겁나게~~

수직상승 후 보인 바다도

오~~~

그럼 잠시 보고 갈까?

바다만 보면 여기가 몰디븐가 할 정도다.

하늘보다 아니 어디가 하늘이고 바단지 모를 정도로.

드 넓은 바다가 오늘은 하늘보다 더 멋쩌 보인다.

내가 건너고 있는 다리가 남항대교.

보이는가 드 넓은 바다가.

이 바다를 바라보며 건너는 내 다리는 아픈 아니 무거운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안 무겁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는 다리이다.

파랗다 못해 찐한 초록초록 바다.

그래서 물 멍을 잠시 했다. 목표지점을 다리 건너에 두고…


본편은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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