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다
생각도
번뇌도
그리고 나이도.
그래서 두 달에 한 번은 한 듯하다.
그리고 그땐
생각도
번뇌도 없었는데.
4개월을 그냥 두니
반은 흰색
반은 검은색
무슨 내 머리가 바둑판도 아니고.
첨 그냥 두기로 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래 이유가.
그 이윤 아주 분명했고 설득력 있었으며
실용적이었다 시간면으로나 경제면으로나 건강까지도
그러니 4개월을 버텼지.
그레이톤 색으로 물들인 그 헤어색이 너무도 멋져 보였지
그러려면 탈색을 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힘없는 머릿결이 탈색을 견디디 못하고 급기야 다 타 없어질까 봐 그냥 기르기로 한 거다.
그렇게 기르다 보면 언젠가 ㅋ
지금 생각해도 웃긴다 어찌 그냥 기른다고 흰머리만 남겠냐고 이미 있는 검은 머린 어쩌고 자르면서 기르면 모를까
참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다듬지도 않고 길렀더니 지저분도 하고
나이도 늠 들어 보이고
참다 참다 염색을 할까?
진지하게 고민 중.
세월이 그렇지
나이가 그렇지
흐르는 시간 뭔들 잡을 수 있으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을 해볼까? 하며 고민할 뿐.
역전승한 롯데 덕분에 꼬물거리던 마음은 다리미가 지나간 듯 빤들빤들하다.
염색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것이 문제?
아니 아니다
문제도
걱정도
번뇌도.
그저 흐르는 시간이 야속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