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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길

제발~~

by 블루 스카이

소망한다

바란다

아주 강하게~~

매우 강력하게~~


아침에 봤지.

살이 떨리더라고.

그리고 늦은 오후

찍 거리던 생명체가 조용하다.

잡힌 게 아닌가 보다 했지.

그래도 조금은 희망을 가졌지.

트랩의 힘을 바라며.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힘을 다해 오븐을 당겼어.

그리곤 불을 켰어.

다시 한번 심호흡.

오~~ 마이…

키~~ 악…

오마나~~

뭐라 할 말을 잃은 채 그렇게 한참을 벽을 보고 방방 뛰었지.

또 살금살금

그런데 아직 숨이 붙어있는 생명체가

으으으…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다.

얼마나 발버둥을 쳤는지

현장이 아주 아수라장이다.

아무리 잡혀 못 도망간다고 해도

으으으…무습다 보는 것도

그럼 안 보이면 좀 낫으려나

앞에 있는 끈끈이를 살포시 위에 덮었다

아~~ 안 보이니 조금은 나은 것 같은데

조금씩 움직이는지 손에 그 떨림이 전해온다.

빨리 봉지에 넣고 묶고

또 그 봉지를 다른 봉지에 넣고 또 묶고

그러니 조금 안심이 된다.

손에 봉지를 든 것뿐인데

아~~ 언능 쓰레기통에 버려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트랩도 끈끈이도 큰 몫을 했다.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다.

다시는 이리 처리하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다.

다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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