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쫑알쫑알 대는 사람 Jun 30. 2023

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유.

열렸으면 응당 닫혀야 하거늘, 꽤나 오랜 시간 닫히지 않는 지하철 문이다. 1분 1초가 급한 출근 시간, ‘웅성웅성’ 대는 사람들. 분주한 문틈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민 백 팩 하나.


“또야”


소리가 여기저기서 절로 나오는 아침이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꽤나 자주 목격하는 상황. 로또 당첨 행 열차라도 되는 냥 모두가 전력 질주해 닫힐 준비를 하는 지하철 문 틈 사이로 몸을 날리듯 욱여넣는 사이 발생하는 아찔한 일이다. 엄연히 말하면 사고다 사고. 다칠까 싶어 아슬아슬하게 지켜보는 서로를 향한 시선도 모른 채, 우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며 환호하는 모습에 그저 다들 입을 다물고 만다.


출근길 2분 차이의 긴박함이야 말해 뭐 하겠냐만은 뒤이어 지하철이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 2분. 이 2분이 생사를 가르는 일만큼 중대한 일인가 스스로에게도 되물어 본다. 나부터도 일단 몸을 싣고 보는 상황이긴 하다.


본가가 충청도 인 친척분이 가끔 급하게 서두르는 누군가를 보며 건네던 멘트가 이런 상황엔 찰떡이다 싶다.


"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유."







작가의 이전글 시금치도 예쁠 나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