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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쫑알이 Jun 18. 2024

나에 대해 모를 때

자기 자신에게서 답을 찾기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향기라고 해야 하나, 무언가를 찾기 위해 삶의 시간을 전부 써버리잖아. 그런데 그 향기를 결국에는 찾지 못하는 것 같아. 그 향기는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나고 있는데 그걸 몰라.”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께 본인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묻고 싶다.


20살의 나는 이에 대한 해답을 꽤 오랫동안 찾아다녔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너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해?’ 그리고 나도 그들의 행복을 따라 했다. 영화도 여러 편 봐보고, 전시회도 찾아가고, 혼자 여행도 다녀봤다. 그런데 영화는 지루했고 전시회는 아무리 가도 흥미가 안 생겼고 혼자 여행은 외로웠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취미 생활을 즐기며 행복을 느낀다는데 왜 나는 아니지? 이후에 이런저런 취미생활을 시도해 보다가 결국 나는 책을 읽고 필사하는 것, 그리고 글을 쓰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드디어 나만의 행복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나는 내 행복을 몰라서,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법을 몰라서, 남들에게 배우려고 했다. 내 행복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생각보다 내 또래의 친구들 중 본인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 본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법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 친구들은 취미생활도, 미래의 꿈과 진로도 그저 주변 친구들을 쫓아가고 그들의 방향과 속도를 따라 살아간다.


우리는 중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남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배우고 그것들을 달달 외운다. 그런데 나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해 보는 법은 배우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조차 혼자 생각하지 못한 채 남들에게 가르쳐달라고 하고 있었다. 몇 년 동안의 시행착오 끝에 나에 대한 물음에 답은 나 혼자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아직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그리고 아직도 가끔은 나의 방향과 속도를 남들의 기준에 맞추고 생각하다가 괜히 조급해지고 괜히 불안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내 향기는 나한테서 나오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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