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하나 앞에서, 나는 꽤 오래 멈춰 있었다

작은 반응을 기억하며 글을 계속 쓰기로 한 이유

by 빛담

얼마 전, 뜻밖의 하트 하나를 얻었다.
내 브런치 스토리를 가끔 읽는 지인이 조용히 남긴 반응이었다. 내가 아는 그분은 의례적으로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이 아니다. 자기 기준에 괜찮다고 느낀 콘텐츠에만, 아주 드물게 반응을 남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안다. 그 하트는 습관도, 예의도 아니라는 걸. 그 글이 정말로 와닿았기 때문에 눌렀을 거라는 걸.

그 사실을 알아차린 순간, 나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 그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분이 좋아요를 눌렀다는 작은 표시 하나를 두고 몇 초가 아니라 꽤 긴 시간을 멈춰 서 있었다. 누군가가 시간을 들여 내 글을 읽고, 마음으로 공감해주었다는 사실 앞에서 나는 쉽게 다음 화면으로 넘길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 나는 팔로우 수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내 글과 사진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하길 바라고, 크리에이터로서 내가 가진 영향력이 조금 더 넓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다. 그건 허영이라기보다는, 내가 붙잡고 있는 이 사진들과 이야기들이 사회 어딘가에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바람에 가깝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의 나의 콘텐츠가 그 욕심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도 글도 어딘가 2~3%쯤은 밋밋하고, 강하게 시선을 붙잡을 만큼의 밀도나 기술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외모나 이미지로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는 타입도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나의 콘텐츠는 ‘쉽게 인기 얻기 좋은 조건’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욕심내는 팔로우 수와 크리에이터로서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느끼며,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조금 더 정제된 형태로 사회에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결과를 서두르기보다는 하나의 반응을 더 성실하게 받아들이고, 지금보다 나은 문장과 사진을 만들기 위해 나 스스로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는 일이 결국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쌓인 작은 반응들이 모여 조금 더 큰 반응이 되고, 그 과정 속에서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한 명, 두 명 늘어날 수 있다면 그건 꽤 괜찮은 미래 아닐까. 나는 그런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


물론 아쉬운 순간도 있다.

내 글을 보고, 내 사진을 보고 아무 반응 없이 지나치는 시선을 마주할 때면 사람인 이상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럴 때마다 모든 시선을 붙잡고 싶다는 마음이 고개를 들지만,

곧 스스로에게 다시 묻게 된다. 지금의 나는, 누구에게 에너지를 쓰고 싶은 사람인가를.


그래서 결국 내가 먼저 에너지를 써야 할 사람은 분명해진다.

잠시라도 멈춰 서서 읽어주고, 하트와 댓글 하나로 자신의 마음을 내게 전해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시간은 가볍게 누른 반응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내게 건네준 호의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그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도 다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