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구미는 실패했습니다
<앞머리>
출근길 아침마다 어루만지게 되는 내 앞머리.
아쉽게 머리숱도 많지 않은데다 곱슬이라, 드라이기로 말리고 남은 수분기와 빗질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져야 가늘게 말린 컬이 완성된다.
물론 내 나름의 추구미는 물론 있다.
너무 가르마 탄 티가 나지도, 그렇다고 곱슬처럼 보이지도 않았으면 하는. 누가 봐줄 사람도 없는데 욕심만 꽤 많다.
사실, 앞서 말한 대로 나 빼고 아무도 관심 없는 영역이다.
어느 날 내가 파마를 하고 오거나 삭발을 하고 오면 그제야 관심을 가져줄까.
이 정도, 내 앞머리 컬의 각도와 느낌까지 알아차릴 사람은 없고, 알아차릴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게는 꽤 중요한 루틴, 앞머리 만들기.
이건 오늘 내 하루의 우주를 완성시키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도 내 추구미에 최대한 가깝게 앞머리를 구현하려 했지만, 된통 망한 것 같다.
결국 오늘 회사 거울 앞에서, 남들 안 볼 때 물을 묻혀 슬쩍 보수공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