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0세의 어린이집 대기순번

어린이집 언제 보낼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by 도로도로

11월의 육휴 중인 친구들 사이에 가장 핫한 뉴스는 신학기 대기 순번이었다. 근데 정말 내 주위 모두가 한자리 순번에 들지 못했다. 만 0세도 만 1세도 모두 번호를 받아 들고 절망에 빠졌다.


우리 아이는 3월이 되어도 돌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 3월로 대기를 걸면서도 정말 이때 보낼 수 있을까. 1주일에 2일만 보낼까 했는데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당장 복직하는 하반기에도 갈 어린이집이 없을 것 같다. 혹시나 이럴까 봐 출생신고 이후에 바로 대기를 걸었지만 더 빨리 태어난 아이들과 다둥이 집안에 바로 스트레이트로 밀려났다.


처음에 모두 국공립 어린이집을 보내야지 했지만 이제 다들 현실을 깨달았다. 민간, 가정 할 것 없이 다 대기를 걸어봐도 30번을 넘어서는 게 수두룩했다. 만 0세를 데리고 라이딩을 고민해야 하다니 영유를 보내는 것도 아니고 고작 어린이집 하나 보내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상반기 복직 예정자들은 전화를 돌려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화를 돌린다고 두 자릿수 순번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이제 조금 더 폭을 넓혀서 조금의 라이딩까지도 고려하지만 아직 갈 곳을 못 찾은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나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 돌도 되기 전에 무슨 어린이집이냐 싶다가도 신학기 순번도 안 돌아오는데 중도에 순번이 올까 싶어서 복직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싶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유모차 끌고 지나갈 때마다 여기 가자 하지만 대기 순번을 떠올리면 헛웃음이 나온다.


결국 시터 엔딩일까. 어린이집을 내가 고르는 게 아니라 제발 받아주세요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대기순번을 들고 내년 복직을 준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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