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를 사는 과정

by 도로도로

첫 유모차는 장난감도서관에서 빌린 유모차였다. 낡은 게 보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끌고 다녔다. 생각보다 아기는 유모차를 좋아했다. 그러나 문제는 곧 반납기한이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유모차는 장난감도서관에서 초인기템이라 다시 빌리는 것도 불가했다.


휴대용으로 바로 넘어갈까 했으나 유모차를 주로 외부에서 끌고 다니는 특성상 아직 무리 같았다. 더군다나 절충형도 덜커덩거리는 우리 동네에서 휴대용으로 바로 갈아타기는 무리였다.


처음 생각한 건 대여였다. 업체를 통해 3-4달만 대여하면 휴대용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문제는 가격도 비쌌고 남은 제품들이 디럭스에 가까운 유모차이거나 너무 비추글이 많은 유모차였다. 그리고 4개월을 구형 유모차를 빌리느니 당근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두 번째 옵션은 당근이었다. 수많은 유모차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뭘 선택해야 할지 또 저 당근 하는 곳까지는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역시나 당연한 거지만 당근도 구형은 저렴했고 신형은 너무 비쌌다. 이럴 거면 세척도 다 된 대여가 나은 거 아닌가 싶어 대여와 당근을 정말 1주일간 왔다 갔다 했다. 이 과정이 너무 스트레스였다. 행여나 빌린 유모차가 별로면 돈 날리는 건데.. 당근으로 가져왔다가 너무 별로면 어떡하지.. 내가 쓰는 게 아니라 안전 문제가 너무 신경 쓰였다.


1주간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남편에게 그냥 사야겠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절충형은 가성비로 하고 휴대용을 좋은 걸로 하고 싶었다. 또한 지금 유모차의 폴딩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지금 유모차는 마주 보기 상태에서는 폴딩이 안된다) 폴딩이 간편하고 컴팩트한 걸 원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브랜드는 국내 재품이라 그런지 다른 외국 제품에 비해 저렴했지만 안전성은 다들 좋다고 했다. 동일 브랜드에서 나온 조금 더 가성비의 가벼운 절충형 유모차가 있었는데 이제 이 2개로 또 고민을 했다. 가성비보다 더 시트도 넓은 상위급으로 할까 하다가 폴딩이 가벼워야 좋지라고 생각하다가 후기를 수도 없이 찾아보고 결국 더 가성비 제품으로 결정했다.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후기들이 그러니 그 말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지르고 난 후에는 방풍커버와 컵 홀더를 찾아보느라고 또 지쳤다. 내가 쓰는 거에 이 정도로 공을 들여 찾아본 적이 없는데 내가 결정한 걸로 인해 문제가 있을까 봐 아이 육아용품은 늘 진을 뺀다. 유모차 하나 사는데 도대체 며칠을 소비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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