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가 뭐냐 하면 자신 있게 말할 건 야구 보는 거다. 또 한 가지를 더 한다면 F1을 보는 것까지. 이 두 개가 내 취미생활에 들어온 건 꽤 되었다.
야구는 10년 넘게 좋아했다. 고 3 때 처음 입문하기 시작해서 대학만 가면 시범경기부터 직관하리라 생각했다. 대학가자 마자 나는 3월부터 야구장으로 시범경기 출근 도장을 찍었다. 그 당시 내가 좋아하는 팀은 직관하는 팬이 적었어서 평일 응원석에 앉아있으면 응원단장님하고 아이컨택이 가능할 정도라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고 응원하는 맛에 그리고 팀이 쑥쑥 성장하는 맛에. 또 스토리 있는 선수들이 1군에서 잘해가는 팀을 보는 맛에 나는 야구에 더 빠졌었다. 1학년 1학기에 학고 직전의 성적을 받을 정도로 야구 마니아였다.
한참 몇 년을 좋아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또 교환학생을 떠나며 자연히 소홀해졌다가 야구광팬인 남자친구를 만나며 다시 나의 야구 사랑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정말 무슨 일이 없다면 매일 야구경기를 엔간하면 다 본다. 야구는 정말 다른 취미 생활에 비해 매일 할 수 있지만 돈도 많이 안 들고 직관도 지금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하고 이만한 취미생활이 없다.
또 하나의 취미생활은 F1이다. F1은 넷플릭스 다큐를 보고 빠지기 시작했는데 스토리도 있고 팀메이트 간 경쟁 구도도 있고 그러면서도 팀 내에서 끌어주기도 하는 기술력, 전략, 돈, 그리고 실력까지 모든 게 총집합된 스포츠라 보는 맛이 있다. 비록 내가 응원하던 선수는 이제 은퇴했지만 또 다른 선수를 응원하는 재미로 보고 있다.
그런데 야구는 진작 끝났고 어제부로 F1도 끝났다. 집에서 육아를 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2개의 취미생활이 모두 종료된 것이다. 물론 겨울에는 선수 이적, 캠프 이런 것들이 일부 있지만 경기를 보는 재미와는 비교할 수 없다. 육아를 하는 시간은 어찌 보면 바쁘지만 굉장히 적막해서 시원한 샤우팅이 담긴 해설도 보고 투지 넘치는 모습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해왔는데 당분간은 스포츠가 다 끝나버렸다. 이상하게 농구에는 흥미가 가지 않고 당분간은 이적 소식이나 접하면서 다음 봄을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