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값 보험료 만들기 Feb 29. 2020

6. 정신차려! 보험으로는 저축하는 거 아니야~.

[반값 보험료 만들기] 6. 정신차려! 보험으로는 저축하는 거 아니야~.


저는 보험 설계사가 아닙니다.
이 글은 오직 전 국민의 98%인 보험 가입자만을 위한 글입니다.



가끔 보험을 통해 저축하려는 사람들을 본다. 저축 보험과 같은 여러 상품이 있고 일부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보험으로 저축하지 말라고 늘 말하고 다닌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보험회사는 저축 보험을 판매할 때, 우리가 납부하는 월 보험료에서 적게는 5~6% 많게는 10% 이상을 부가 보험료(쉽게 말해 사업비)로 먼저 차감한다. 이해하기 쉽게 사업비가 10%라 가정해보면, 10만 원 납입했을 때 1만 원을 차감한 9만 원으로 운용을 시작하는데, 대체 언제 원금이 되고 수익이 날 수 있을까?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는 저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가입 후 7년 정도 지나야 비로소 원금에 도달하는 수준이 된다


그렇다고 이자를 시중 예적금보다 크게 많이 쳐주는 것도 아니다. 보험회사가 제시하는 높아 보이는 공시이율도 우리가 낸 보험료 전체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보험료 중 위험보험료와 부가보험료(사업비)를 제외한 적립보험료에만 적용이 된다. 납입한 금액 전체에 이자를 주는 예적금과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또한, 장기간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다고 하지만, 장기로 10년 이상씩 납입을 유지하며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다. 대부분은 중도에 해지해서 아주 당연하게 원금 손실을 보고, 그 돈은 자연스레 보험회사 수익으로 돌아간다. 정말 끈기 있게 10년 이상 내서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쳐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만한 수익이 나와야 하는데, 과연 수익이 얼마나 될까? 비과세 안 받고 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자 수익도 적다. 


비과세 상품은 아니지만, 시중에서 인기있는 연금저축보험을 하나 살펴보자.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9월 기준 연금저축보험의 10년 유지율은 50%가 되지 않는다. 절반 이상이 손해를 보고 해지하고 있다. 수익률도 만족스럽지 못한 건 마찬가지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나와 있는 연금저축보험의 20년간 예상 수익률을 예로 들어보면, 보험 가입 후 20년이 지나 원금의 50% 이상 수익이 예상되는 상품이 하나도 없었다. 20년간 저축한 것 치고는 정말 초라한 수익률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져 가입 당시 공시이율을 유지하지 못하고 최저보증이율 수준으로 운영된다면 결과는 더 초라해질 것이 분명하다. 


왜 보험으로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지 확실히 이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축하려면 은행에서 하면 된다. 은행에서 저축하면 단기 상품 1년, 2년짜리 적금, 예금 등으로 쉽고 간단하게 돈을 모아갈 수 있다. 10년 이상 돈이 묶일 필요도 없고, 원금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보험회사와 설계사에게 수수료를 낼 일도 없다. 


물론 10년이라는 비과세 충족 기간이 정해져 있기에, 보험가입자가 더 확고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10년간 강제저축을 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럼, 혼자서는 저축하기가 힘들어서 남에게 수수료 주고 저축을 맡기는 것이 옳은 행동인가? 이런 마음으로 저축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10년 이내에 해지해 귀한 시간과 원금을 손해 본다. 돈을 모을 때는 악착같이 모아야 한다. 독한 마음을 품고 이 악물고 저축해도 될까 말까인데, 나태한 마음으로 남에게 맡기는 이런 저축이 성공할 리가 만무하다. 


보험료가 비싸면 비쌀수록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잘 될 때가 있으면 어려울 때도 있다. 잘 될 때야 충분히 납입 가능한 보험료라 생각해 저축식으로 불입하다가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오면 그 비용을 유지해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보험을 중도 해약하는 사람은 생각 외로 아주 많고, 보험을 유지해야 하는 10년, 20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아주 긴 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험으로 저축하는 것에 대한 단점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보험상품 이름에 ‘저축’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으면 앞으로 패스~ 해도 좋다. 아니 꼭 패스하길 바란다. 연금저축보험은 연금저축펀드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고, 저축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모든 저축보험은 그냥 은행 가서 예적금 하면 된다. 


#보험료줄이기 #반값보험료만들기 #보험다이어트 #보험리모델링 #보험재테크 #재테크

작가의 이전글 5. 보험은 모든 리스크를 막아주지 못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