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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값 보험료 만들기 Feb 28. 2020

5. 보험은 모든 리스크를 막아주지 못한다.

[반값 보험료 만들기] 5. 보험은 모든 리스크를 막아주지 못한다.

저는 보험 설계사가 아닙니다.
이 글은 오직 전 국민의 98%인 보험 가입자만을 위한 글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는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안전하다’라고 느끼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보험은 보장성 보험으로, 사망하게 되면 나오는 사망보험금이나 병에 걸리면 나오는 진단비, 수술하거나 입원하면 나오는 수술비, 입원비, 기타 병원 치료비 등등을 지급하는 보험이다. 


그렇다면 내가 보장성 보험에서 많은 보험금을 받도록 충분히 보험에 가입하면 정말로 안전할까? 암,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 보험에 가입하고, 여러 가지 특약들 잔뜩 넣어서 내가 가입한 보험금대로 정말 다 돌려받을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즉, 우리는 항상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바로 ‘약속된 보험금을 다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라고 말이다. 


저자 김미숙 님의 ‘보험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이란 책에서 보면, 보험회사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언급된다. 작은 보험료 청구에는 착실히 응하는 보험회사들이 큰 보험료가 청구되는 시점에서는 보험금을 주지 않기 위해 악마로 변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는 내용이다. 몇 가지 내용을 참조해 보면 이렇다. 


어떻게 해서든 보험회사는 ‘고지의무 위반, 자필서명 미이행, 타 보험사 가입 사실 은닉, 질병분류코드 불일치, 확정 진단이 아닌 임상 추정, 입원 사유 미 해당, 수술 방법 미충족 등의 보험금 미지급 조건’에 가입자를 끌어드려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위 보험금 미지급 조건에 관한 내용이 이해하기 쉬운가? 상당히 어렵다. 이런 수많은 조건을 가입자가 잘 이해해서 보험회사와의 분쟁에서 이기기가 절대 쉽지 않아 보인다. 입원실을 잠시 비운 사이에 찾아와서는 일어나 움직일 수 있는 상태면 ‘입원 조건’의 상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보험회사로부터 사기로 고소당하기까지 했다는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물론 위의 내용이 모든 사람과 회사에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소송과 분쟁 사례들을 볼 때 다시 한번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보험금을 다 받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그리고 이런 관점은 우리가 보험료를 많이 지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하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암에 걸릴 것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암보험에 가입했다고 가정해 보자. 암보험 진단비 5천만 원 상품에 가입한 사람이 1천만 원 가입한 사람보다 이득을 보게 되는 경우는 암에 걸렸을 때뿐이다. 가입자가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5천만 원에 가입한 사람이 더 많은 보험료를 지출하고 있을 것이므로 1천만 원 상품에 가입한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재정 위험에 노출된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는 늘 공포 마케팅에 노출되어 있다. 모두 다 암에 걸릴 것처럼, 모두 다 병 때문에 큰 위험에 노출될 것처럼, 우리가 꼭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을 것처럼. 그래서 큰 병에 걸리지 않고, 병원에 자주 안 갈지도 모르는 사람들 또한 많은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우리의 소득은 일정한데 보장성 보험에 지출이 많아지면 다른 준비해야 할 많은 일에 정작 필요한 돈을 쓰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우리는 몸이 아프거나 다치는 것, 그리고 일찍 사망할 것을 대비해 주로 보험에 가입하지만, 이 외에도 우리가 준비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 위와 정확히 반대로, 몸이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살 것도 준비해야 하고, 그 외에 자녀들 양육비, 교육비, 주택마련, 자산형성, 노후준비, 자기 계발 등에도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신체적 손해의 리스크만 대비해야 할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필요한 일반적인 재정 리스크를 먼저 대비해야 한다.


종신보험과 각종 보장성 보험으로 월 30만 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동료를 본 적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친구는 본인 노후를 책임지는데 가장 큰 혜택을 줄 국민연금은 가입하지 않았다. 이 친구에게는 보장성보험의 월 보험료를 6~8만 수준으로 줄이고, 남은 돈으로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하도록 독려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거나 안목이 뛰어난 사람은 국민연금이 노후에 얼마나 큰 혜택을 주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직업이 없는 강남 부자 아줌마들도 노후 준비 수단으로 국민연금 임의가입에 열을 올린다고 하는데, 이런 확실한 효과를 지닌 국민연금에 대한 현재의 불신은 과연 누가 심어준 것일까?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틀도록 누가 만든 것인가?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일반 보험회사나 증권회사의 연금이나 연금저축을 추가하여 가입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으나, 국민연금 가입은 안 하고 일반 연금 상품만을 가입한다면 본인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노후에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물가 가치에 비례하여 종신토록 연금액을 보전해 주는 상품은 공적 연금밖에 없다.


노후준비에 대한 내용은 뒤에서 다시 상세히 다뤄 보기로 하고, 이번 주제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도록 하자. 보험이 우리 인생의 모든 위험을 막아줄 수 없다. 기대한 만큼의 보험금을 다 받을 수 있다는 100% 보장도 없다. 보험료를 적절히 줄여서 우리 삶의 모든 위험을 균형 있게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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