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참 따뜻한 사람이야"

엄마의 말, 아이의 말, 엄마의 언어발달

# "엄마는 왜케 철두철미해?" 아이가 묻는다=불만을 토로한다.

내가? 꼼꼼한 듯하나 의외로 털털하고 깊게 생각하기 귀찮아하는 내가?

아이들이 크면서 엄마인 나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아이들의 생활이 생기고 자기 계획과 실행도 많아졌다.

먹고 자고 입히고 재우는 모든 것을 통제했던 엄마는 이러한 아이들의 변화가 낯설다.

엄마가 하던 일을 못하게 됨으로써 상실감이 생기고

조바심이 나고

불안도 하다.

그래서 더 재촉하고 확인하게 된다.

없던 MBTI의 J가 생길 지경.


게다가 나는 프린랜서? 재택근무자로서 집안일, 아이일, 내 일이 모두 맞물리다 보니

아이들의 시간 스케줄과 업무(과제) 진행도에 매우 민감하게 돼 버렸다.



# "엄마는 너무 논리 정연해서 내가 할 말이 없어" 아이가 패배를 인정한다=숨이 막힌단다.

내가? 나 언어치료사인데, 언어치료사 모임 가면 내가 제일 말 못 한다.

게다가 극 소심좌라 먼저 말 꺼내는 일도 드문 일인데...

아이들 일은 이미 내 뇌 속에 나의 것이 되었나 보다.

너무나 몰입되어 아이 일이 내 일인 양, 아이가 나인 양

통제성, 강압성, 지시성이 극에 달했다.


입시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인 엄마의 정보력,

나보다 한 발 앞서 가고 있는 친구의 충고 "엄마가 미리 준비를 시켜 놓아야 해,

그래야 아이가 나중에 무엇을 한다 해도 기회를 잃지 않아"

그치만 엄마만 너무 앞서 가고 있는 이 느낌, 도대체 얼마나 땡겨야 할지 모르겠는 이 느낌이

오히려 엄마가 아이들에게 실망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엄마한테 칭찬받고 싶었어" 아이가 고백한다=아이도 힘들었단다.

부모 자식 간에도 가스라이팅이 가능하다고 한다.

내가 그런 건가? 사랑이라는 말로, 책임이라는 말로 내가 아이들을 죽이고 있는 건가 소름 끼칠 때가 있다.

그래도 엄마에게 인정받고 실망시키지 않고 잘한다 대견하다 좋은 말 듣고 싶어서

노력했다는 아이의 말이

너무나 따갑게 가슴에 꽂힌다.

부모의 사랑과 인정은 아이들의 자아존중감과 세계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그 정도에 따라 그것은 아이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옥죄가 될 수도 있다.

사랑이 욕심이 되지 않도록 엄마인 내가 다시 어릴 적 우리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으로

순수하고 목적 없는 사랑 그 자체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 "엄마는 참 따뜻한 사람이야" 아이가 말한다=엄마에게 요구한다.

등 한번 두들겨 준 것뿐인데, 잠자리에서 한번 안아준 것뿐인데

아이가 감동한다. 감정을 숨기지 못한 표정과 말투 대신 그저 작은 몸짓만으로

내 숨겨진 진심이 전해졌다니 다행이다. 그래도 아직, 아니 여전히, 항상 나는 우리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니까, 아끼니까.

정말이지, 공부 아니면 싸울 일도 큰 소리 날 일도 없는 날이 많아지지만,

그래서 더 사랑하고 행복할 일도 많은 요즘이다.

부모로서 물려줄 것이 없어서

더 책망하고 채찍질하는 요즘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 여유 있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만은

꽉꽉 채워주고 싶다고 다시 다짐하는 오늘이다.



부족한 부모이지만

믿고 함께 하는 우리 아이들

모두 사랑하고 힘내기를 바래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버럭하지 않기 6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