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시작

여행을 갈 꺼에요. 아주 짧은 1박 2일

# 잠이 모자라.

요새 일 때문에 계속 2~3시 취침... 정말이지 눈이 침침하고 감정이 널을 뛰는 노화를 체감 중.

졸린 가운데 밀린 일 때문에 사투 중이었는데

2시에 스카에서 귀가한 따님이 그 시간에 또 무언가를 쩝쩝대는 소리에 눈이 번쩍!

뭐하는 거냐며 냅다 소리치고 바로 후회. 나름 달래서 겨우 양치시키고 핸폰 뜯어 내고 강제 취침시켜 놓으니

나도 진이 빠져 그냥 자리에 누워버림.


띠리링

문 열리는 소리에 또 깜짝!

어제 밤에도 핸드폰 사용으로 혼쭐 난 아드님이 기어이 새벽 기상을 실천하셨다.

일출을 본대나 뭐래나.

그래놓고 돌아오는 아들 손에 들린 건

포켓몬고.

이 신성한 아침에 너는 포켓몬을 잡는 귀신이 들렸구나.

덕분에 완전 잠이 깨서 못다한 일을 하고 있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나도 집중력 저하. 산만함.

틈틈히 인스타나 뒤적거리는 한심함.


# 학습 능력.

요즘 성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정말이지 힘이 든다. 다 큰 어른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어떻게 이런 학습 태도를.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나 혼자 끙끙 앓는 상황.

나의 지도력이 문제인가, 나의 카리스마가 문제인가, 나의 이해력이 문제인가

나 혼자 용 쓰고 나 혼자 열 받고 나 혼자 으쌰으쌰 하는 기이한 현상.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건지

나는 그들을 가르칠 수나 있는 건지

매우매우 난감하고 힘든 상황 중


오만과 편견

잘못된 지식

무지한 열정이

얼마나 위험하고 아집적인지 깨닫고 있다.



# 이 와중에 여행.

계속된 연휴를 모른 채 할 수 없어

어렵게 짧은 여행을 계획했는데

나의 일, 아이들 학원 때문에 스케줄이 꼬이고 꼬여 더 머리가 아프다.

그 와중에 친정 엄마까지 모시고 갈 예정이라

급하게 어제 서치하여 루트 짜고 식당 알아보고 난뤼난뤼.

여행은 쉬고 비우는 게 제 맛인데

가기 전 다급함과

다녀와서 폭탄 예정에

아주 쫄깃쫄깃한 시간이 기대된다.


그래도 한편

연휴내 부엌일 스트레스 덜 하고

평가 스트레스 없이 남들 하는 거 가볍게 누리고 가볍게 잊었다가

한 치 앞만 보느라 시야가 좁아진 내 눈에 하늘빛도 좀 담아오고

상쾌한 공기도 콧구멍에 제대로 넣어올 예정에

살짝 기대감 상승 중.


자 자 그러기 위해선

일단

어서 남은 일을 마무리해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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