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방황기, 엄마의 기대, 아이의 성장, 균형잡힌 육아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서 실망하는 3단계
1. 우리 아이, 천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더라.
2. 그래도 착하니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3. 건강하기만 해라 했는데 병원에 돈 대는 것도 일이더라.
하... 사춘기 두 아이 키우면서
저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1번에서 3번으로, 또 어느 날은 3번에서 2번으로 오락가락하는 중이에요.
# 학원을 옮기다.
작은 아이가 학원을 옮겼어요. 이제 초등 고학년이니 중등을 바라보고 학습적인 분위기의
학원들로 옮기는 중이에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의 거부가 심해요.
한 학원을 보통 4~5년씩 다니는 아이에요.
그만큼 정도 들도 익숙하고 편하게 다니고 있었지요,,
반대로 저는 아이가 타성에 젖어 널럴하게 다닌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나봐요.
그래도 적응이 느린 아이인만큼
충분히 같이 고르고 미리 가보고 익숙해 지기 위해 노력했는데
한 학원은 옮긴지 4개월이 넘어가는데도 아직도 궁시렁궁시렁(이거 학원을 바꾸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
두번째 옮긴 학원에서는(이건 지난 주의 일)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서성거리기를 이틀...
하... 이렇게 예민했나, 이렇게 불안도가 높았나
엄마가 방심했다 철렁했네요.
# 큰 아이가 자주 아파요.
내신 기간이라 거의 한달째 새벽 2~3시 귀가 중인 첫째 아이.
밥도 잘 못 먹는 것은 이해하는데.. 아침마다 먹다 잠든 아이의 모습을 보는 제 심정은 아..
제 딸이지만 차마 못 보겠어요.
코로나도 안 걸린 아이인데... 면역력이 떨어졌겠지요, 시험 얼마 안 남은 시점인데
몇주전 독감에, 또 감기...
그러다 속 안 좋아진다, 쓰러진다, 공부도 잘 될 일 있냐... 엄마 말이 먹혔을 리 없죠.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 압박이 심했던지요..
(그러고 성적이 잘 나오면 말을 안 해요 ㅜㅠ)
무엇을 위해 저렇게 공부를 하기 위해 애를 쓰는지,
나의 몸과 맘을 상하는 것이 되려 훈장처럼 느껴지는지
공부가, 성적이, 그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싶은데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면 또 제가 화를 내겠지요? ㅠㅜ.
# 엄마의 두려움.
손이 너무 가늘고 길어서 이상하다 싶을 정도였는데
사춘기를 지나면서 마디가 굵어지고 힘줄이 불룩불룩해진 아들의 손을 잡고 있자니
저는 두렵네요.
그래도 아직은 같이 갈 때 먼저 손 잡자고 손 내밀고 손 꼭 잡고 가는 걸 좋아하는 아이인데
언제 이 손이 뿌려쳐질까 슬픈 예감,,, 저는 이 손 놓치고 싶지 않아요.
큰 아이를 친구와 함께 차에 태우고 귀가할 일이 있었는데
아이가 친구랑 하는 말투가 사뭇 다르더라고요.
툭툭 욕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 말투가요.. 그 억양이요.. 우리 딸도 참 밝은 아이구나 싶었어요.
가끔 저와 이야기할 때 웃어'주는' 미소가 있거든요, 아 그렇네 받아'주는' 말이 있는데요.
그 날 이후로 그 미소와 대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정도로 서운하고 고맙고 그래요.
그래도 어떻게든 아이랑 말할 수 있는 시간도 놓치치 않을 거에요.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보는 게 낙이고 보람이었는데
이제는 왠지 서운하고 불안하고 안타까움도 있어요.
점점더 어른으로, 성인으로, 사회인으로서의 기반을 닦아가는 아이가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엄마인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더 생각해 보는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