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육아, 기대, 실망, 인정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엄마는 아이들과 지내는 새로운 법을 배우고 있다.
새로운 육아
제 2막.
고달프다.
서럽다.
막막하다.
#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
공부를 못할 것 같지 않았는데
못 한다.
잘 하지 못한다.
열심히 하는데 그런다.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아 그 어디쯤 있을까 너무 서글픈 현실
일찍 좀 달렸으면 나았으려나
하고 싶은 자기 꿈을 벌써 포기하려는 아이를 보는 게 슬프고
그럼에도 열심히 하는 건 귀찮아 하는 아이를 보는 게 실망스럽다.
내가 끌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안 순간
기대압력이 바닥을 치닿는다.
아이가 그랬다.
"엄마가 믿어준다고 되는 게 아니야"
# 착한 아이가 아닌 거 같다.
지금껏 아이를 키우면서 온 마음을 다했고 온 힘을 다부었다.
아이도 엄마의 노고를 아는 것 같았다.
아이와 사이도 좋았다.
그런데 이제는 뭔가
이 모든 게 당연한 듯, 더 이상 아이는 엄마가 고맙지 않고
애뜻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다.
되려 엄마 없이, 자기 마음대로 하는 시간을
바라는 듯.
나쁜 자식들.
내가 내 인생을 아이들에게 걸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을 위해 포기하고 내려놓았던 나의 일들이
갑자기 되찾고 싶고 되돌리고 싶다니 어쩌지.
아들이 그런다.
"그러니까 엄마는 왜 회사를 그만 둔거야"
#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한다.
그치만 나에게도 쓸모는 있으니.
바로 경제적 지원.
냐하하.
가장 어려운 일.
요즘 나 너무 바쁘고 일에 쫓기도 난리도 아닌데
너무 가난하다.
25일 즈음에는 초조함이 극에 달하고
내가 어디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지 이게 당연한 부모의 역할인지
투자인지 희생인지 어떻게 생각해도 억울하고 부질없고 그저 힘들게만 느껴지는
요즘이다.
야. 이녀석들아 엄마가 안 그래도 빠져나가는 칼슘때문에 허리가 굽겠는데
너희들 덕에 휘고 꺾이고 난리도 아니다.
남편이 그런다.
"우리도 노후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아...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갑자기 되돌리고픈 과거와
갑자기 흐리멍텅한 미래 사이에서
그저 난민일지라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로 만족해야 할 지...
나에게 지혜가 허락되기를 바라는 오늘이다.